사람으로 태어나걸 감사할때는
사랑하고 사랑받을수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영우의 이야기 (중-3) **************8
"자 마셔요"
그녀를 다독여 그녀가 울고있던 라이락 나무그늘아래
벤취에 그녀를 앉히고 따듯한 커피를 한잔 뽑아서 손에
건네주었다
5월의 봄밤이었지만
추워서 몸이 떨리는지 커피컵을 쥐고 있는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들고 있던 자켓을 그녀의 가녀린 어깨에 둘러주고
그녀의 옆에 앉았다
"미안합니다 이렇게 폐를 끼칠생각은 없었는데~"
그녀가 내게 폐를 끼쳤다고 한다
난 한없이 행복했는데 그녀가 내가슴에서 울고 있어서
가슴은 아팠지만 그녀를 안아줄수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녀는 모르나보다 모를수 밖엔...
그녀는 한번도 알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폐는요 그런데 무슨일이 있었습니까?"
그녀는 약간 숙이고 있던 고개를 옆으로 살며시 젓는다
"말씀해보세요 때론 말을 해야해요
가슴에 담고만 있으면 병된답니다"
"저~어 선생님 "
그녀는 나를 선생님이라 호칭한다
언제 그녀가 나를 영우씨라고 불러줄수있을까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일을 내가 바라고 있다는 생각에
실소를 머금지만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체
나에게 물었다 그녀로썬 감히 생각할수 없는일을
"말씀해보세요"
"저 우리 민철씨 영원히 깨어날수 없는건가요
제가 제자신을 위해서 편히 쉬려는 그를 붙들고 있는건가요"
순간 나는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민철씨 아버님이 다녀가셨어요
그이를 이제 편히 쉬게 해주고 싶으시다고"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게 홀로 울고 있었구나
다시 한번 쏴하게 마음이 저려온다
그녀가 고아라는 소린 이미 윤간호사를 통해들었었다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곳이 없어 혼자, 혼자서만이
울고있었을 그녀생각에 내가슴은 이미 그녀를 따라
부서지고 있었다
"전 아직 그이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그이에게 아니라 저에게 그이가 더 필요해요
절 이기적이라고 하시겠지만 전 그이가 꼭 깨어날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인 저를 위해서도 꼭 일어날꺼예요"
"다영씨..."
나는 그녀의 믿음을 깰만한 아무런 힘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내일 아버님이 선생님을 찾아가 말씀하시겠다고 했습니다
선생님 제발 도와주세요"
"걱정마세요 제가 힘껏 도울테니"
나는 그녀를 위로하고 한결 밝아진 그녀를
그녀가 이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는 그에 곁으로
보냈다
나는 다시 담배 한대를 꺼내 물었다
라일락 꽃잎이 봄바람에 흐날려 내 어깨로 벤취로
날리운다 연보라 꽃잎이 그녈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영원히 자신의 사랑때문에
내사랑은 알아주지 않을을껄 알지만
난 내사랑을 생각대로 접을수가 없었다
문득 수정이 생각난다
그녀는 나를 이해해줄수 있을꺼란 생각에
그녀를 만나 술한잔이 하고 싶어졌다
그러면서 처음본 여자에게 이야기 하고 싶을 만큼
어지간히 이야기할때가 없는 외로운 놈이란 생각에
더욱 깊이 담배연기를 뿜어 보지만
이지독한 외로움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내가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건 이제 그녀를
대신해서 싸워주는일 밖엔 없다는 생각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나의 사무실로 가서
그에 차트를 열러보았다
그에게는 다른 특이한 이상은 없었다
심전도와 각종 피검사, 모든 기능은 이상하리
많지 정상이었다 이세상에 인간이 알고 고칠수 있는병보단
고칠수 없는 병이 더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내일 방문할 그녀의 시아버지와 그녀를 대신해서
싸우기 위해 나는 자료 준비를 위해
미국에 있는 내 선생님이신 미스터 하먼 교수에게
이메일을 띄웠다 그는 세계적인 뇌신경 권위자였다
그녀를 한번보고 퇴근하려고
그의 병실에 들려보았다
그녀는 그에 손을 잡고 침대에 머리를 뭍고 잠들어 있었다
난 옆 간이 침대의 담요를 가져다 그녀의 어깨에 덮어주었지만
그녀는 매우 피곤했던지 계속 잠들어 있었다
나는 그녀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정 민철씨 힘을 내세요 그리고 일어나세요
당신에 여자를 위하여 당신이 그렇게도 사랑했을
이여자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