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에 글을 읽으면
내자신이 더 초라해져서 이젠 그만 쓰고 싶지만
올라가는 조회수에 멈출수가 없네요
많이 격려해주세요...
******** 민철의 이야기 (상-3)**************
그녀가 강의실에서 나오다가
나를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하얀 브라우스에 색바랜 청바지를 입고
머리를 나풀거며 다가온 그녀는 풋풋하고 여린 미소로
나에게 어떻게 알고 왔느냐며 질문을 해대었고
그런 그녀를 데리고
나의 오피스근처의 노상카페로 가서
천천히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비행기안에서 보다 훨씬 생동감이 느껴지는
얼굴은 나에 시선에 적응이 안되었는지
홍조를 띄워가고 있는 그녀를 보며
이제 나만의 사랑이 아닌 그녀와 나만의
사랑을 시작되었음에 벅차오르는 희열을 참을수 없어
거리앞의 콩코르드광장으로 뛰어가 환호라도 지르고 싶은걸
억지로 참을수 있었다
내성적인 그녀를 데리고
주중 저녁이면
콩크르드 광장에서 몽마르트 언덕으로 이어지는
로맨틱한 산책로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노란 장미를 유난히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일주일에 두번씩 그녀에게 노란장미꽃을 보내고
몽마르트 언덕에서 노상화가에게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게 해서 내방에 걸어 놓았다
잘때마다 그녀에게 굿나잇 키스를 보낸다
그녀는 그림속에서도 나에게 수줍은 미소를 보냈고
주말이면 니스로, 리옹으로, 관광을 다니며
즐거워 하는 그녀가 서서히 밝고 더욱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성숙해져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어느 꽃보다 그녀에게 향기에 점점 더취해갔다
천주교 신자가 80%를 넘는 프랑스이기에
아름다운 성당과 사원이 많아 성당을 돌아보며 기도하는걸
아주 좋아하여 일요일이면 그녀를 성당에 데려다주는것도
하나의 빼놓을수 없는 일이되었다
그녀의 친한 친구이며 룸메이트인 수정을 동반하여
파리에서 가장 크다는 디스코텍 팔라스를 가서는
처음으로 그녀를 내 가슴에 안고 춤을 출수가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한시도 안보면
가슴 한구석이 시려울 정도로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된지도
6개월쯤 어느날 루아스의 한성에 가서
나는 참고 참았던 그녀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저녁노을 바라보는 그녀를 뒤에서 안아주며 할수가 있었다
"널 사랑해"
안고 있는 그녀의 몸이 살프시 떨리며 돌아서려 한다
그러나 나는 더욱 힘주어 그녀를 안는다
내가 과연 너를 사랑할 자격이 있을까
나중에 네가 진실을 알고나면 더욱더
깊은 수렁으로 너를 밀어넣으면 어쩌니
나는 차마 사랑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볼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가 내게 말했다
"나도 사랑해요 사랑해요
이말을 해버리면 당신도 나를 떠났던 내 가족들처럼
떠나버릴것 같아서 차마 하지 못했어요"
불쌍한 내사랑
그렇게 속으로 떨고 있었구나
그녀도 나도 울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돌려세워
그녀에게 깊은 입맞춤으로 그녀의 두려움을 막아주고 싶었다
<다영아 미안하다 어떻게 해서든 너를 지켜주마>
수없이 마음으로 다짐을 해보지만
웬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더욱 나의 가슴을 죄이고 있었다
나는 내 모든것을 버려서라도 그녀를 지킬것이라고
내품안에 갖혀버린 작은새 한마리에게
약속하는 사이 그렇게 루아스에서의 해는 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