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이 어쩌구저쩌구... " 시끌시끌한 소리에 눈을떴다.
아침7시에 켜지게 맞춰놓은 TV소리였다. 늘 반복적으로 TV소리에
눈을 뜨면서도 난 적응을 못한채 개운치 못한 아침을 맞았다.
일어나자마자 기계적으로 아침준비를 위해 씽크대를 향해 간다.
' 오늘 아침은 뭘해야하나...' 냉장고안을 뒤져 감자찌게로 결정했다.
난 늘 하루가 불안하다. 하다못해 식사메뉴 결정하는것 조차 불안하다.
감자찌게로 아침을 준비하고는 남편을 깨웠다.
" 오빠 일어나..응? 빨리 일어나... " " 으응~ 일어났어.. 물줘 "
오늘은 물이라도 달라는 걸 보니 바로 일어날 참인가보다.
" 자~ 얼른 일어나서 아침먹어 "
물을 받아 마시고는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난다.
" 야~ 큐티 아무데나 오줌,똥 안쌌어? "
" 아~ 다 치웠어 "
" 화장실로 신문좀 가져와 "
" 알았어 중앙일보? 스포츠신문? "
" 스포츠 신문으로 가져와 타짜 이번회는 무슨내용인가 바야돼 "
'만화가 그렇게 재밌나?' 신문을 가져다 주고 뒤를 돌아서는데,
" 야 안경도 줘야지~ 참! 담배도 가져와~ 라이터는 여기있다~ "
" 오빠 안경 어디다 뒀어? "
" 찾아봐라 좀~ 야! 담배부터 얼른 좀 가져와 "
" 어~ 알았어 "
나는 이 아침 오빠의 비위를 조금이라도 거스를새라, 부산스럽게
다니며 오빠의 뒤치닥거리를 했다. 조금후 ' 쏴~~아악 ' 물소리가
나며 화장실 문이 열렸다.
" 아침차렸어? "
" 응. 얼른 앉아 " 난 상을 들고 갔다.
오빠가 숟가락을 뜬다. ' 아무 말이 없는 걸보니 먹을만한가? '
내심 마음이 놓인다. 그제서야 나도 숟가락을 들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역시 불안함에서 출발했다.
오빠와 나의 만남 역시 너무나 불안했고, 연애기간 역시 너무나
짧아 불안했고, 결혼생활마저도 마음이 편안하지 못한게
너무 불안하다.
문득 오빠와 나의 만남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