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중산층 아줌마의 공허함.
남 보기엔 사치로 보여도 당사자에겐 너무 심각한
"자기 정체성"에 관한 물음들.
"난 무언가"
"세상에서 젤 힘든 아내노릇, 엄마노릇 하느라
하고 싶은 일은 뒷전에 묻어두고,
내가 하는 일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대체가능한 일들이고.
나는 부엌가구처럼 살거나
쇼핑중독자가 되거나(그나마 돈이 많아야 가능. 하지만 돈많은 아줌니들도 소비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수동적 존재가 되니.즉, 남성이 만든 기성품을 소비하여 순수한 내면적 본질적 기쁨을 소비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다. 아무리 과소비를 해도 점점더 갈증을 느끼게 된다)
우울증환자가 되어 정신과에 다니거나(요즘 정신과는 멀쩡한 아줌마들도 자기 고민 털어놓으려고 수시로 들락거린다)
아님, 그나마 확고한 직업이 있어도 일중독에 빠져 여유가 없거나
아님, 출구없는 여자들의 불륜 채팅쪽으로 욕구가 음지로 숨어들거나
아님, 그나마 자아를 실현, 뒤늦게 공부바람들어 공부하거나 작가(화가.시인,소설가)가 되거나---이럴 경우엔 가족과 결별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를 추구하는 모진 독기가 필요해서 이것도 착한 아줌니들에겐 강건너 얘기임 (착한 여자는 사람 도리 해가면서 자기일 하느라 발전이 더디고 느리고, 주변상황의 도움이 없으면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있거니와, 남에 대한 배려 땜시 빨리 성공하기가 어렵다)
아님, 아직도 시댁 비위맞추고 사느라 명절우울증 앓고 살거나
여자의 존재욕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속에서 점점더 안으로 움츠러들거나...
아무튼 표출해야 아줌니들이 숨쉬고 살텐데...
맨날 속 썩고 살면서 소비나 여행, 취미, 자기개발, 애인 만들기 등에도 한계가 있지요.
왜냐면 이 사회 자체가 아줌마들의 가치를 폄하하니까요.
물론 여사장도 많고, 재능을 맘껏 풀고 사는 여자들도 많지만, 그들도 한국여자임엔 마찬가지죠.
일부일처제에 종속된 한국여자들의 삶이야 고기서 고기 아닌가요?
그러니,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을 만끽하고 삽시다.
돈을 벌든, 자녀를 사랑하든, 가족을 사랑하든, 자아실현을 하든
다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닌가요?
이 땅의 아줌마들이 빨리 행복해질 날이 왔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