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아 전화 안하니?"
"......"나는 안다 신랑이 지금 어디에 전활 하란 것인지
이젠 정말 안봐도 비됴니까
내가 먼저 전화해서 사과하고 그리고 맘풀어드리란 거겠지
하지만 싫다 이젠 왠지 그런것들이 지겹다 슬슬...
내안의 뭔가가 이거다 하고 꼬집을순 없지만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다
생생감있게...
"자식이쟎니..어떻게 속상한거 알지만"
"미안해 그러고 싶지 않아"
"뭐?" 신랑의 목소리 톤이 높아진걸보면 슬슬 열이 뻗치고 있나보다
"나 하고싶지 않아..그냥 당분간만 이렇게 있게 해줘
부탁이야"
뭔가 말을 하려다가 나간다
아마도 뻗치는 열을 어디선가 식히고 있는거겠지
그래 전화가 왔을거야 그것도 수도없이...
그리고 미주알고주알 옮고그름의 시비를 가렸을거구
물론 어머님 입장에서 말야
내가 그렇게 잘못한걸까...할수있는것을
그리고 당연히 해야하는것을 거부한것일까
몰라 그냥...이럴려고 나...그 비싼 학비물면서 공부한거 아닌데
부모님 등휘게 뒷바라지 받아가며 이렇게 결혼한거 아닌데...
잘살고 싶었다 누구보다...정말
여봐란 듯이 떴떳하게 뭔가 폼나게도 살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그저 평범한 아줌마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누구하나 인정해 주지 않는...
이런 슬픔들을 어떻게 신랑한테 설명할수 있을까
만일 내가 말한다해도 그가 과연 얼마만큼 받아줄수 있을까
그래..어머님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그럴수 있을거야
안그래도 귀한 딸...힘들게 직장생활하는데
가정에 육아일까지 힘들게 뛰는거 보면 안스러움이 나셨을거야
이런 내가 미울수도 있겠다
마음이 약해진다 다음은 전활 넣었다
"여보세요 어머님 저에요"
"왠일이냐?" 이럴때...정말 조금만 부드럽게 편하게
먼저 말 걸어주심 안될까
이럴때가 사실 다음은 넘 힘들다
"어제 화 많이 나셨죠..." "......" "죄송해요 어머님
저도 요즘 많이 힘들어서...아가씨 입장은 알지만
제가 짜증이 났나봐요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머님...저도 애가 둘인걸요 아가씨애들까지 하면
넷이에요 그애들 돌본다는거 넘 힘들어서..."
"그래도 몇일인데...앞으론 그러지 마라"
다음은 말이 막힌다 앞으로???
그럼 계속 나더러 이일을 하란 말인가
전화를 끊고 다음은 착잡하다 그렇게 정히
안타깝다면 아직 정정하신 어머님이
돌봐주심 좋을텐데...다음의 아이들은 기대도 않는다
"전화했어? 잘했어" 금새 얼굴이 밝아져온 신랑
밉다 왠지...꼬집어라도 줄까
그래도 내편은 신랑이라 생각했는데
신랑역시도 결국 다 하나..팔은 안으로 굽는단 말인가
이럴때 나는 정말이지 시댁이 낯설다
굳이..친정 시댁 가르는일이 우습고 잘못된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시댁에게 있어 나란 사람은 무슨의미고
무슨존재인걸까
그냥 단순히 명절때 그리고 필요할때
달려가 일하는 응원군
그정도의 의미로 만족하면 되는걸까
문득 친구얼굴이 생각난다
아들하나 낳기위해 그 모진수모 다 ?M었다던
그앨 만나면 조금 내심정을 나누고
그리고 서로 감정을 보듬어 줄수 있을까
이런날은 외롭다
왠지 모르게...세상에 나혼자라는 생각이
구구절절 쓸쓸하게 한다
분명 나는 혼자가 아닌데...
신랑도 있고 애들도 있고 그리고 가족도 있구
다 있는데...
왜 이런 느낌이 드는걸까
낯선 이방인처럼 이 안좋은 감정은
차츰 차츰 다음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