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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에 먹이를 주면 과태료 부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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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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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BY 하늘 2001-11-01

아욱...머리가 흔들린다 기억을 잃을때가 그럴까
어젯밤 분명 남편의 술을 마신거는 기억나는데
그뒤기억은 없다
우쒸..부럽다 남편이 술먹고 들어오는날은
북어가 남편이려니...
흠씬 두들겨 북어국을 끓여 대령하는데
내가 정작 술을 마시면 누구하나
그흔한 술국 끓여주는 사람도 없다
그래도 엄마랑 살때는...엄마가 다 해주셨는데

"엄마 배고파~"
아이들이 나온다 그래...배꼽시계는 정확하니까
지금 배고플 시간일거다
다음은 일어날려했다 하지만 어지럽다
현기증...잠시 앉음 가라앉을까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에고 정말 왠만하면 술마시지 말아야지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억지로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그래 엄마인 죄다...이게 바로 엄마가 된 죄겠지
만약 아이들이 없었다면 틀림없이 나는
침대에서 아직까지 뒹굴고 있었으리라

배를 채운 아이들이 포만감으로 엄말 바라본다
"엄마 아파?" "그래" "많이?" "응"
울상이 되는 아이들
그래...어쩜 이 아이들이 있기에
내가 지금 존재하는 이유의 하나일지도 몰겠다
"괜챦아...곧 나아질거야 잠시 어지러운거 뿐야"

얼른 치우고 누우려 했지만
어느새 둘이 또 쌈하고 있다
에구...오늘같은날은 좀 도와주면 안되니
기어이...참지못해 다음은 일어섰다
"못살아 정말...엄마 아프다고 했쟎아
근데 싸우면 어떻게해?"
말똥말똥 아이들의 쳐다보는 눈망울에
다음은 다시 맘을 가다듬었다
"싸우지 말아야지 그치.."

다시 누워있으려니...전화가 온다
에고 정말 누워있을 팔자도 못되려나보다
"네 여보세요~"
"어멈이냐~"헉.,..이 목소린!!!
"안녕하세요" "안녕이고 뭐고...어제 말야
에미 너 뭐라고 한게냐?" "네?"
시누이가 어머님께 또 뭐라 한소리 한모양이다
어머님 목소리가 이렇게 화가 나신걸 보면
"집에서 놀면서 그런거 하나 못해주냐
그게 모 어렵다구..."
말이 막힌다 그래 그렇겠지
당신딸안스런거 생각하심서 며느리 힘들거란 생각
요만큼도 못하실거야
"어머님...저도 힘들어서요 그래서..."
"힘들어...니가 뭘하는데 힘드니? 그정도로 힘들면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라고..."
다다다다..또 그렇게 일방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전화를 끊으신다

그래 화내지 말자 이미 익숙한걸
이런거 사실..한두번도 아니쟎아
하지만 왠지 모르게 서러워 눈물이 난다
아주 조금...딸에게 하는 반에반..아니 그 십이분의 일이라도
나의 입장..내생각 해주심 안되는걸까
그게 그렇게 어렵고 힘들고 안되는일인걸까

"할머니 나빠!"
어느새 왔는지 아이들이 그런말을 한다
"아냐 그런거..그런거 아냐"
"엄말 울리쟎아" "맞아 할머니 나빠"
그래 나빠...세상사람들에겐 어떨지 몰라도
엄마한텐 나빠...하지만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해줄순 없는 노릇이다
"아니야 그런거 정말 아냐 나쁘지 않아
그냥 엄마가 머리가 아퍼서 그런거야"
"정말?" "그래" 아이들이 고개를 그제야 끄덕인다

다음은 아들을 바라보았다
나도 이다음 시어머니란 존재가 될까
그때 나도 이럴까...
이렇게 아프고 힘들어봤으면서 막상 그자리 그입장이 되면
나도 그럴수 밖에 없을까
왠지 서글프다...대한민국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 고부갈등...
아니라고 고갤 저으려해도 감출수만은없는...

나는 싫다 이런거...
다른사람에게 맘아프게 하는거
하고 싶지 않아 내가 하기 싫은것은
받아들이는 상대방도 싫은것인데
시어머니와 며느리란 동등한 입장이 될수 없다
상하관계...그러기에 풀수 없는것인지도 모른다
영원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