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지
여자란 거울하나와 그리고
옛추억만 있으면
그걸로도 충분히 살만큼
행복을 느끼는 존재라고 말야
그래..
분명 그런 추억이 있었다
남편과 그리고 내가 연애하던 시절
누구나 겪고 또 가는길이겠지만
어쩐지 넘 멀리 와 버린것만 같다
"몬생각해?"
남편의 목소리에 후다닥
다음은 현실로 돌아왔다
"어..그냥..암것도 아냐
당신하고 연애하던 시절 생각이 나서..."
"그때 당신 정말 귀여웠다
이뻤구 그리고 참 사랑스러웠어"
"ㅎㅎㅎ 그랬어? 지금도 그래 모"
"지금도? 건 아닌거 같다."
"뭣이라? 아니라공?"
"그때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을 함 봐봐"
다음은 모처럼 거울을 쳐다보았다
천천히 하나 하나...
이럴수가 거울을 응시하고 마주보고 있는 저 여자가 나?
헉...
질끈 동여맨머리
화장안한 얼굴
왠지 한없이 낯설기만 하다
"당신 많이 변했어 그거알아
물론 아이들 키우고 또 집안일 정신없겠지만...
나에게 이쁘게 보일려도
화장곱게 하고 그리고 다소곳하던...
작은일에도 부끄러 하던 당신모습은
어디로 간걸까
나는 어쩐지 그런 당신을 도둑맞은것만 같아..."
황당하다 정말로
그런생각 하며 살지 못했었는데
그랬다...아줌마...
아휴 정말 나는 그런거 되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새 부끄럼을 모르는 여자가 되었다
누가 그랬더라
여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한거라고
연애시절...그때의 내 모습은 어디도 없다
당신을 도둑맞은 기분이란말...
남편의 말이 문득 맘에 와 닿는다
"나는 말야...그게 최곤줄 알았어
당신 벌어오는것으로 아기자기...
알뜰살뜰 살림잘하고 그리고
아이들 잘 키우고...그래주는게
가장 많이 당신을 돕고 잘하는길이라 생각했는데..."
"당신생각인거야 그건...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쁜게 좋지 뭘 그러냐
생각해 봐봐 이 아점마야...
집밖에만 나가도 그리고 텔레비젼만 켜도
이쁘고 젊고 쭉쭉빵빵한 여자들 천지다
그런데 집에옴 푹퍼진 당신...
아휴 아무리 마누라라도 건좀 그렇다"
그래..그건 좀글타
진즉에 알려주지
그럼 나도 얼마든지 가꾸면 이쁠텐데
어쩐지 존심이 상해버리는 느낌이 든다
" 치이...그런 아저씬모...
연애할땐 무자게 깨끗하고 매너도 좋더니
지금어떤지 알아...
쉬는날 쇼파에 누워 잠만자고
그러쟎아 뭘...당신은 그래도 쉬는날 잠이라도 자징
나는 모 그럴시간이나 있는지 알아?"
남편역시 기분이 상한걸까
말이 없다...
다음은 한순간 혼동이 온다...
남자와 여자...
생김새도 모양도 그리고 구조도
전부 다른가보다
부부는 일심동체...
서로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