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후로 어쩐지 남편과 서먹해진 느낌이든다
출근하는 남편의 시중을 들면서
다음은 기분좋게 보내야 겠단 생각에
먼저 말을 걸었다
"오늘 당신좋아하는거 해둘께"
"나 오늘 늦을거야"
꽝!
문을 닫고 나가버린다
다음은 화를 삭이지 못하고
집에 있음 돌아버릴거 같단 생각에
부랴부랴 큰애를 학원차에 실어보내고
작은딸과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모처럼 엄마네나 가볼까
마트에 들러 간단히 장을 보았다
엄마집은 비교적 가깝다
삼십분이면 충분이 도착할수 있을정도로
초인종을 누르자 그리운 음성이 들린다
"할머니~"
"오~"
찰칵...대문이 열린다
"어쩐일이니 연락도 없이..."
"엄만..연락하고 와야하나 뭐"
"또 싸운거야?"
"싸우긴 뭐..."
"니얼굴에 써있다 엄마 나 써있어 하고"
"치이~"
"널 수십년 길렀어 표정만봐두
다 알수 있구말고"
"못말린다니까 "
" 이번엔 또 무슨일이니?"
다음은 투덜대며 사정을 이야기했다
매번 그렇지만 엄만 또 신랑편을 든다
"그냥 모른척 받지 그랬어"
"엄만.."
"행복한 투정을 하는구나....엄만 그래봤음 좋겠다"
"아빠는 여전하세요?"
"그럼 넌 아빨 닮았구나"
다음의 아빠...
평생 가계부를 써오셨다
엄마는 필요한돈을 아빠에게 타쓰고
그래서 다음은 아빠에게
어려서부터 금전출납부 쓰는법을 배웠고
절약하는법을 배웠다
"너무 지나치면 모자란만 못하는 법이야"
엄마의 그말을 다음은 흘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