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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BY 바리 2001-10-23

화무에게 들은 이곳 상황은 대충 이러했다. 이곳 천녀한(韓)이란 곳은
배달국에 속하기 전엔 웅족이라 불리는 부족이었다. 배달국의 동쪽
변방 큰 동굴속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여러달이 지나 새로이 한
부족이 이 동굴로 이동해 왔다. 호족이라 불리는 이부족은 성격이
매우 거칠고 사나워서 먼저 터를 잡고 있던 웅족과 대립하게 되었단다. 크고 작은 싸움이 그칠날이 없자 웅족의 여왕은 환웅이 다스리는
신시 즉 '배달국'에 속하고자 환웅에게 허락을 구하였다. 이에 상황을
지켜보던 환웅은 웅족과 호족에게 각각 천부경을 내려 이에 따라
생활할 것을 명한다. 성격이 탐욕스럭고 잔인한 호족은 계율에 따른
생활을 참지못하고 깨달음을 얻지못한 결과 사해(四海)밖으로 ?겨나
게 되었고 어리석으나 고집이 센 웅족은 인내하여 견뎌내어 배달국에
속할수 있게되었다 한다. 우리가 신화로만 알고있는 곰과 호랑이이야기가 실제였던 것이다. 그렇다 우린 곰의 후손이 아니고 단군의 후손
인 것이다. 하여간 이렇게 해서 환웅의 지배하에 들어 평화롭게
지내긴 했지만 마땅히 여왕과 결혼할 남자가 없었던 거였다. 성격은
좀 포악하긴 했지만 그나마 있는게 낫다고 옆에 살던 호족마저 환웅
에게 ?겨나고 나니 웅족의 여인과 결혼해줄 남자가 무척이나 부족하
게 됐다. 뭐 꼭 결혼이란 형식이 중요한게 아니고 아일 낳을 수가 없었던 거였지. 남자가 있어야 애를 낳을거 아닌가.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 뭐 이런 얘기도 있지? 하여간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
어리석은 웅족여인들은 단체로 환웅이 있는 배달국으로 몰려갔다.
거기서 몇 날 며칠을 죽치고 시위를 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집단
시위의 원조인 것이다. 참으로 유구한 역사이지 안은가?) 여왕과 결혼
해달라고 집단시위를 했으니 참으로 간뎅이가 부을데로 부은 부족이
아닌가. 이 웅족여왕이 무지하게 미인이였던가 아님 환웅이 그야말로 마음이 넓고 넓은 사람이였던간에 요구를 받아들여서 결혼을 했단다. 그래서 지금 이 천녀한(韓)에 뒤를 이을 여왕이 없어 지금껏 나를(?) 기다려 왔단 거지. ^.^ (에휴 숨차다.~~)
이제 내가 여왕으로 이 부족민에게 공표됐으니 단군에게 인사하러
배달국. 아니 이젠 조선이지. 조선으로 가야?쨈鳴?한다. 드디어 전설속의 단군얼굴을 보게 된 것이다. 아 떨려. 자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지.

"수빈아. 나 차한잔만 줄래?"
수빈이 내 온 차에서 은은한 국화향이 난다. 너무 좋다. 지금 하늘엔
내가 이제껏 보지못한 별들이 가득 수 놓아져있다. 다시 그 세계로 간다면 아마 평생동안 이런 광경은 보지 못할 것이다. 지금쯤 내가
갑자기 없어져서 발칵 뒤집어 진건 아닐까. 아니겠지. 나하나쯤 없어진다고 뭐가 어떻게 달라 지겠어? 나대신 일할 사람이 줄을 섰을 텐데.... 렬이오빤 뭐 하고 있을까. 내 친구들에게 내가 실종됐다고 전해
들었을 텐데 걱정이나 하고 있을까? 보고 싶다. 오빠도, 친구들도.......
이런 밤이면 다들 불러 모아서 삼겹살에 소주한잔 하고싶다. 마음껏 취하고 싶어진다. 별이 너무 보기 좋아서,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아리수님 이제 그만 잠자리에 드세요. 밤이 너무 깊었어요. 내일 할 일도 많으시잖아요. 네?"
"수빈아 너 먼저 잘래? 나 조금만 더 여기 이러고 있다가 잘게.
별이 너무 좋아서 그래"
저 수빈이란 아이 참 예쁘다. 갓난 아기때 누군가가 화무님의 집앞
에 버리고 간걸 화무님이 기우셨단다. 천녀 아리수의 시녀로.....
어려서 그렇게 교육 받은 탓인지 내가 소홀히 하는 법이 없다. 그리고
항상 슬픈눈을 하고 있다. 하긴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다른것도 아니고 시녀로 키워졌으니 그럴만도 하지. 어쨌든 불쌍하단 생각이 든다. 낮선 곳으로 갑자기 떨어져 적응해야하는 나도 그렇고 수빈이도 그렇고.... 그래서인지 왠지 정이 가는 아이다. 동생처럼 정주면서 살아
가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다. 여기있는 동안 그렇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