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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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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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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BY 오필리아 2001-08-24

그날 저녁.. 어머님이 나를 부르셨다..

"내일부터.. 보름정도 니네 동서네에 다녀오마.. 애가.. 입덧이 워낙 심해서 아무것도 먹지를 못하니. 내가 가서 보약도 한재 지어먹이고.. 밥도 좀 해주다가 와야겠다..초반에는 입덧이 없더니... 갈수록.."

"네.."

"넌.. 아주 살판 났구나.. 하지만.. 아버님 식사는 소홀히 해선 안된다.."

"네 어머님..."

잘된일이라고 생각했다...
여유가 좀 생기면.. 병원에 가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만약.. 대수롭지 않은 것이면.. 그래서 아이를 가질 수만 있다면...

어머님도 은근히.. 아이를 바라는 눈치시지 않았던가...

이 모든 일의 매듭을 풀수있는 열쇠...
그것이...
바로... 아이였다..
둘째...

둘째가 꼭 아들일것이라는 보장도 없는데..
나는 지나치리만큼 집착하고 있었다...
생존...
생존을 위한 몸부림...
이었다..

산부인과에서 검사가 있고 사흘이 지났다..
문주를 데리고 검사 결과를 보러 가는 날이었다...
남편은...어제 저녁...
"어머니도 안계신데.. 당신 나랑 산부인과나 가 보지? 그래.."
하고 물어왔었다...

"지금.. 생리가 있어서요.. 다음에 가요..끝나면..."
핑계를 댔다...

남편은 실망하는 눈치였지만...
강요하진 않았다...
남편은 날로 초췌해가는 나의 모습에 더없이 가슴아파하였다..
잘해주려고 애썼지만.. 그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를 원망하지 않았다...


"자궁근종이 큽니다.. 생각보다.. 그리고 난소에도 종양이 발견됐어요.. 수술하셔야 합니다.. 결정하세요.. 너무 늦으면 좋지 않아요.. 보호자분 모시고 오세요..."

"수술이라면.. 선생님.."

"네.. 자궁이랑 오른쪽 난소를 덜어내셔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그냥.. 안 덜어내고 하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네.. 그건 무리에요..얼른 수술 날짜를 잡읍시다."


아이를 가질 수 없다..
불임..
불임...

나는 이제 더 지독한 늪에 빠진 것이었다...
헤엄쳐 나오면 나오려 할수록 더욱 더 깊어지는 늪...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 그 지독한.. 두려움...

숨을 쉴수가 없다..
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