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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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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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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BY 오필리아 2001-08-22

아침 일찍 아버지께서 외출을 하신 날이었다...

어머니도... 오후가 되자...
"장을 봐 오마"하시고 밖으로 나가셨다...

"문은 내가 열쇠로 열고 들어올테니.. 너는 애 옆에 붙어서 잠이나 한숨 자거라..."

어머니는..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어머니가 나가시고... 베란다밖으로 어머니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기 앞으로 다가섰다...수화기를 드는 내 손이 마구 떨려왔다...

내 손에 쥐여진 수화기가 전화기 본체와 딱딱 하고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들어오시면..


버튼을 눌렀다...

뚜우뚜.....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핸드폰번호를 다시 눌렀다..
오랜 신호음이 가고...
엄마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리운 음성...
엄마..
엄마였다...

"엄마아..."

"응..그래.. 정아.. 엄마다... 어때? 잘 있어?"

엄마의 목소리가 떨려오고 있다...

"어머니도 계시냐?"

"응.. 어머니는 장보러 잠깐 가셨어..."

"으.. 그래?"

엄마의 목소리가 어두워진다...
엄마가... 시어른들의 눈치를 살펴가며 전화를 하는 딸의 처지를 눈치챈것이 아닐까?

"엄마.. 어제 제사잖아.. 잘 했어? 고모들은 다들 왔구?"

"응.. 그래.. 넌 그런거 신경쓰지 말아라... 몸은 좋아졌니? 아래에 비치는 건 줄었어?"

"괜찮아.. 이제 걸어다니는 것도 한결 수월하고..."

"어머니는 잘해주시지? 거기 잘 갔다는 생각이 들어... 어머니가 건강하시니까 잘 해주시겠지..."

눈물이 솟았다...
집에 가고 싶다..
엄마와 아빠가 있는 나의 집으로 가고 싶다...

나의집...
나의집이라고 했다간.. 어머니의 어떤 불호령이 떨어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때....
갑자기.. 현관 문이 열렸다..

엉겹결에 전화를 끊고 말았다...
심장이 살을 뚫고 나올정도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너무도 크게 들려오고 있었다...

누굴까?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