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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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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바다 2001-08-23

연희가 시집간 집안은 그동네에서도
유지로 많은 논과밭을 가지고 있었다
시집가는 여자의 마음이 다 같어리라
기대와 걱정과 불안감....
연희는 시집으로 가는 가마 안에서
참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기대와 그집안의 사람으로써
열심이 살것을 다짐하며 행복의 단꿈에 젖어있었다
연희가 시집에 도착 했을때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큰집과 집안일을 돕는 사람들이
마중을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집안을 둘러보고 이집살림을 어떻게 해야하는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걱정도 잠시
연희의 짐이 온겨진것 안채가 아닌 아래채
연희가 놀라 짐을 옮겨 주든 아이에게 물었다
"왜 짐이 아래채로 옮겨졌노"
"잘못 옮긴거 아니가"
아이가 주섬주섬 말을 잊지 못하고 말끝을 흐리며
"어르신께서 여기로 옮기라고 했습니다"
"왜 여기로 옮기라고 했을꼬"
"알았다 내가 알아보꺼마"
아이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알아보시지 마시소 여기가 아씨방이 맞을껍니다..."
말끝을 흐리며 마지막 짐을 옮겨 놓고 떠나기가 바쁘다.
연희는 돌아가는 전후사정을 알아야 겠다며 풀어 놓은 짐을
뒤로하고 안채에 계시는 시어머님을 찾아갔다.
"어머님 접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큰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일이고"
"들어가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연희가 큰방으로 들어갔다.
큰방에는 시어머님과 이제는 연희의 남편이 되는
정기영과 한여자가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연희가 들어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방안에 정적만이
감돌고 기영은 연희의 눈을 얼른 피해버렸다.
"그래 무슨일이냐"
"어머님 어쩨서 제 짐을 아래채에 옮기라고 하셨습니까?"
"우선 앉아보거라"
"내 안그래도 니를 불러 이야기 할라고 했다"
어머님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을 잊지 못하고 한참 후에
이야기를 꺼내 놓어셨다.
"여기있는 너거 큰형님한테 우선 인사부터 해라"
"예에..."
연희는 놀란표정으로 큰형님이라고 일컸는 여자를 보았다.
어디지 모르게 그녀와는 분위기가 틀려보이는
연희가 들에 피는 들국화와 같다면,
그녀는 단아한 난초와 같은 그런 분위기의 여자였다.
연희가 한참을 멍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 보았다
대체 큰형님이라니....
"니 한테 이야기 할라고 했다.니 큰형님 그러니깐
기영이 본마누라"
연희는 그 말에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럼 내가 후처란 말인가...
"미안하다 니 한테 처음부터 이야기 해야하는건데
그래도 이미 니는 우리집안 사람이 되었어니 어쨔것노
그냥 니가 이해하면서 살아라"
미안하다고 말을 하는 시어머니는 절대로 그런 표정이 아니였다.
없는 집안에서 우리집안에 후처로 라도
시집온것이 너에게는 과분하다는 그런 표정이였다.
시머머님의 말에 연희의 눈에서 눈물만이 흘러 내렸다.
너무 부모님이 원망 스러웠다
잘사는 집안이라는 점 하나만 보고 친척분의
말만듣고 어떻게 알아보지도 않고 이런자리에 시집을 보냈는지...
눈물은 볼을타고 입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눈물 맛이 이렇게 씁쓸할 줄이야
그 눈물맛처럼 연희의 삶도 씁쓸하리라는
불기한 생각을 버릴수가 없었다.

연희는 당장이라도 짐을 쌓어 집으로 가고싶었다.
초라하지만 따뜻함이 있던 나의집
부모님이 원망스럽웠지만 너무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의 나로 되돌아 갈수없음을
잘 알고있는 연희...
한없이 눈물만이 흘러 내렸다
뒷산에서 소쩍새만이 그녀의 슬픔을 알기라도 하는듯
그날 밤새 슬피도 소쩍소쩍 울었다
연희도 밤새 소쩍소쩍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