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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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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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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penta 2001-06-19

당신이 내게서 멀리 도망가지 않기만을 기도했습니다.

이제 더이상은 가까이 가지 않겠다고, 부담주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그는, 벌써 사라진지 오래이건만, 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달려 있다.

그는 여전히 비겁했다.

그의 아내가 미국에서의 연수를 끝내고 돌아올때가 다가오자

서서히 내게서 멀어져 가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비겁하게 사라질줄 몰랐다

예전의 그는 이러진 않았는데, 세월앞에 비굴해져가고 있는그와내가

서러웠다.

전화번호까지 바꿔가면서 까지 날 피하다니 자존심이 상하고

비위가 뒤틀려 구토가 날 지경이다.

그래도,볼려고 들면 한 회사에서 생활하니 찾을 수 있건만

그는 치사한 인간으로 내게 남겨졌다.

그래도 난 여전히 그가 보고싶다.

보고싶어 미칠것같다.

며칠 몸살이라는 핑계를 대고 받은 휴가가 끝이 났다.

이른 아침 연구실은 상쾌하기 까지 하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따뜻이 대해주는 연구원들과

오랫만에 웃을수 있었다.

기분이 가볍다.

분주한 오전을 보내고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몇몇의 타 연구부서 직원들만이 있을 뿐이다.

식판을 들고 창가로 가서 앉았다.

한참을 밥만 먹었다 아무생각없이...

많이 먹은것 같은데 밥은 반도 줄지 않았다.

밖으로 나와 잔디밭 의자에 앉았다.

저 멀리 한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온다.

그도 있었다...

눈을 피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생각뿐이다.

그는 내옆을 지나쳐 가려 한다.

그저 바람스치듯이 말이다

난 그를 불렀다.

다른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더니 먼저 간다.

" 그분, 왔다며..."
" 수정이가 상관할일이 아니야"
"그래서,...
"그래서 그런거야?"

그는 귀찮다는듯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담배를 거칠게 문다.

"내뜻을 알텐데..."
"알아서 정리해"

그는 바쁘다며 빠른 걸음으로 사라져 간다.

그녀가 돌아??諍?상관없는일이긴 마찬가지다.

우리사랑이 먼저였고, 계속되던 만남은 그녀와는 관계없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이제와서 냉정해 진건지...

내가 있는 한 떠나지 않겠다던 그였다.

난 아무말 없이 멀어져 가는 그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이제 그를 보내야 할때가 된것이가?

10년을 넘게 한사람만을 생각하며 행복해 했다.

그에게 나의 가난을 함께 하자고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를 보내고도 그와 난 서로를 잊지 못한 채

10년을 살았고, 짧은 이별끝에 재회하고 2년가까이

그와 영화도 보고, 여행도 다니고,보통의 평범한 연인처럼 그리고

부부처럼 지냈다.

이제, 그는 떠나고 싶어하고, 더 안정적인 위치를 구축한

능력있는 아내와 처가를 위해 헌신하려 하나보다.

아내를 보내고, 아내의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대학원까지 휴학하더니

이젠 그가 떠날 차례인가보다.

유학을 떠날거라는 소문이 돈다..

아내의 뒷받침으로...

나도 이제 떠나려 한다...

그에게서 그리고 미련스러운 나자신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