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55

[제4회]


BY s0064190 (누리) 2001-06-05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공부와 집안일 을 동시에 병행하기에는 무리였

다.

학업을 포기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지 어떤지를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같

이 군을 제대를 하고 입학을 같이한 승원이가 나의 고민을 보다가 한

가지 제안을 하는 것이다

"승천아 너 요즘 보니 무슨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나한테 이야기 할

수가 없냐?"

나는 내 사생활을 친구에게 보인다는 것이 자존심의 문제로 남아 있는

지라 선 듯 나의 이야기를 승원이 한테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야 고민은 무슨 고민 없어"

"그런데 왜 그리 너 요사이 힘이 없이 그러는 거야. 야 친구 좋다는

것이 뭐냐 승천아 그러지 말고 니가 고민하는 것이 뭔지 이야기좀 해

봐라 내가 옆에서 볼 수가 없다"

승원이는 부산 놈인데 집안이 부유하여 대전에 와서 하숙을 하였는데

집에서 풍족한 향토장학금으로 인하여 어렵게 지내지는 않는 친구였

다.

그러다 보니 어렵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보자 그것이 무척 안

타까웠던 모양이다.

"승원아 사실 내가 너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도 좋을지 모르지만..."

나는 말끝을 흐리고 말았다.

"너 무슨 일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구나 그래 마저 이야기를 해봐"

"그래 이야기하마 우리 이렇게 있지 말고 학교 앞에 학사주점에라도

가서 이야기하자.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영"

"그래 그까짓것 니가 원하면 다음시간에 우리 뭐 들어야 하지 에이 그

게 문제냐 그래 잠깐 과 애들한테 대타를 부탁하고 나가자 잠깐 승천

이 너 먼저 학사주점에 가 있어라"

말을 마치자 무슨 해결사라도 된 듯이 승원이는 강의실 쪽으로 달려가

고 나는 학사주점으로 갔다.

주점에 들어서자 마자 괴로운 마음에 승원이의 의견도 물어보지 않

고 막걸리를 먼저 시켰다.

"장모님 여기 막걸리를 좀 주세요"

학사주점 주인 아주머니는 항상 후덕하여 듣기 좋은 소리로 모이면 서

로 장모님이라고 불러 그리 어색하지도 않은지 반가운 마음으로 나를

맞이한다

"어이고 승천 이가 이런 대낮에 웬일이야 누구 오기라도 하는가?"

"예 부산 문딩이라 온다고 했지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승원이가 문을 열고 들어 선다.

"승천아 뭐 시켰냐?"

막걸리가 나오고 한두 잔을 들이키고 난후 승원이는 승천이 한테 다

시 한번 아까의 이야기를 물어온다

"승천아 니가 할 이야기 이제 좀 해보거라"

"그래 이야기를 하마 사실 나 요즘 너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너도 알다시피 어떻게 해서 온 학교인데 포기하기는 너무

억울하고 그렇다고 그냥 있자니 그럴 수도 없고..."

"야 뭐 때문에 그러는지 그걸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자식 성질도 급하게 야 이야기하는데는 순서가 있는 거 아냐"

"그래 그래 미안하고"

잠시 뜸을 들인 다음 나는 자초지종을 승원이 한데 이야기하기 시작

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