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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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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s0064190 (누리) 2001-06-04

첫시간의 종이 울렸다.

아주 고약하게 생긴 시험감독관 2명이 들어와 교탁위로 서면서

"자 다들 책상 위에 있는 책이나 기타의 것들은 밑으로 내려놓으시고

책상 위에는 수험표와 필기도구만을 놓으세요.

그리고 컨닝은 절대 불허니까 알 어서들 하시고 컨닝하다 들키면 앞으

로 몇 년간 시험볼 기회를 박탈하니 알 어서들 하십시오"

시험지 배분이 시작이 되었고 시험지를 받아본 내 심정은 아주 막막

해졌다. 도대체 아는 문제가 하나도 보이지를 않으니 어쩔 수가 없이

다른 좌우에 앉아 있는 동생친구들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학생들은 1번부터 시험문제를 푸느라 정신이 없는데 나는 옆학생

의 1번 문제를 찾으려고 시험지를 뒤적이기 시작을 하자 감독관 2명

이 내옆을 둘러싸고 다른 곳으로는 가지를 않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1교시 2교시에는 단 한문제도 컨닝을 할 수가 없었다.

점심시간이 오고 다른 학생들은 시험준비를 위해 점심을 먹는데 영 밥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시험본 것을 보면 난 떨어질 것이 확실하여 컨닝을 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 같아 새로운 작전을 세웠다.

밥은 먹지를 않고 학교 밖으로 나가서 소주를 한 병을 들이키고 조금

남은 것을 머리 위에다 쏟아 부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내 몸에서는 온통 소주냄새로 진동하게 되었다.

그런 상태로 3교시가 시작되었다.

감독관이 들어와서 오전과 마찬가지로 내 주위에 맴돌았다.

내가 생긴 상이 조금은 험상 굳은 상태이고 술냄새가 진동을 하니

도저히 감독관들도 내 옆에서 오랫동안 서있을수가 없었던 모양이었

다.

얼마를 서 있더니 다른 곳으로 감독관들이 가버리고 말았다.

이제야 컨닝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

정보에 의하면 왼쪽에 앉아 있는 학생이 실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왼

쪽으로 눈을 돌려 사력을 다해 문제를 찾고 답을 써나가기 시작을 하

였다.

그리하여 3교시 4교시는 왼쪽학생의 답과 내답이 똑 같을 수밖에 없

었고 후에 들은 바에 의하면 그 학생은 대전고등학교에서도 전교에서

등수 내에 드는 학생이었고 서울대에 진학을 하였다고 들었다.

여하튼 그 덕에 난 예비고사에 합격을 하였고 1차 충남대 계산통계학

과에 원서를 냈지만 불합격이 되어 2차 한남대 물리학과에 원서를 냈

지만 또 낙방을 하고 말았다.

이제는 남은 것이 전문대학뿐이어서 대전공업전문대학 기계과에 지원

을 하여 또 불합격을 하고 마지막으로 중경공업전문대학교 기계과에

지원을 하여 합격통보를 받았다.

어찌되었든 이제 나도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생이 되었지만 군대를 갔다온 신입생이다 보니 다른 아이들보다

는 나이를 먹어도 한참 더 먹은 늙은 학생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어렵게 시작한 공부를 대학에서는 좀더 해봐야겠다고 다짐을

하였는데 공부라는 것이 나와의 인연이 닿지를 않는 양으로 주위에서

다가오는 환경은 나를 또 다른 곳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나와 셋이서 살

고 있었는데 동생이 순천에 있는 외국인병원에 장기입원 하는 상황이

발생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는 병간호를 위해 멀리 순천으로 가셨고 돈을 벌

어 집안을 꾸려가고 동생의 입원비를 마련하여야 할 사람이 나 밖에

없었다.

학교를 입학을 하기는 하였지만 학교생활도 하고 싶고 동생의 치료비

도 마련을 하여야 하는 시점에 들어서게 되었다.

"아 내 운명의 그 끝은 어디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