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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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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s0064190 (누리) 2001-06-03

한여름이다.

군에서 제대를 하였지만 막상 할 일이 없어 그저 노는 일로 소일을 하

다보니 가슴 답답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고등학교 졸업후 제대로 대학에 진학을 한 친구들은 지금 학교에 다

닌다든지 아니면 이제야 군대에 가는 지라 만날만한 친구도 없었다.

친구라고 있는 놈이 똥걸래뿐인데 이놈은 소꿉 친구이기는 하나 집안

이 넉넉하고 근동에서는 아주 잘사는 관계로 그리 자주 만나서 어울

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대학에 다니는 관계로 소꿉 친구인 나는 어쩌면 재

미의 대상이 아니었을 수도 있었다.

바로 밑에 있는 동생은 대전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면서 서울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사실형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동생은 공부를 잘해 서울대학을 간다고 하는데 나는 이미 대학에 떨어

져 군에 갔고 이제 제대를 하고 나니 사실 영 말이 아니었다.

"형 이러지 말고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나랑 같이 공부

를 하면 안될까?"

어느 날 늦게 집에 온 동생이 집에서 할 일없이 놀고 있는 나를 보고

이야기를 한다.

"얀마 지금 공부해서 뭘 한다고 공부를 한단 말이냐 그냥 이렇게 사

는 것이 나한테는 좋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공부를 못한 것도 아닌데 같이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나보다 공

부를 못했다고 하는 아이들이 지금은 어엿하게 대학생이 되어 폼을 잡

고 다니는 것을 보면 열 불이 나는 것이 사실인데 동생한테는 속에도

없는 말을 퍼붓고 만다.

"형 그게 아니잖아 이렇게 하는 것이 뭐 좋다고 그래 내가 볼 때 형

이 고민하는 것을 자주 보는데 형은 말과 행동이 다르잖아"

"이 자식이 뭘 안다고 자꾸 이야기를 해 너는 아예 공부를 잘해 대전

고등학교에 다니고 또 서울대학도 간다고 하지만 말야 나도 대전고등

학교에 떨어졌을 때 재수를 한다고 어머니한테 이야기를 하니 돈 없

어 재수를 못시킨다고 하여 2차로 보문고등학교에 입학을 하였는데 이

미 그때 난 공부에 대한 의욕을 상실했던 것이야 이제라도 하면 나도

못할 것은 없어"

동생의 말이 맞는 것은 사실이었다 지금 세상에 적어도 대학 물을 먹

어보지 않은 사람이 사회에서 무었을 한 단말인가.

중학교때 같이 선두그룹을 다투던 친구들은 모두들 일류대학에진학을

하여 잘나가고 있는데 지금의 나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한심하기만 하

였던 것이다.

동생의 말에 자극이 되어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머릿속에는 대학

을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가득차있게 되었다.

예비고사 시험을 치르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원서를 내기는 내야겠는데 공부를 하지 않아 자신은 없고 어떤 요행수

를 바라는 마음으로인지는 몰라도 고등학교때 공부를 하지 않은 불어

를 외국어로 선택을 하였다.

대전에서는 불어를 하는 학교가 대전고등학교에서만 했는데 동생과 같

이 시험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불어를 선택을 하여 원서를 냈다.

그런 요행수를 가지고 접수를 하였는데 시험보는날 나의 자리는 교

실 한가운데 맨 앞자리가 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의 시험장소의 배치는 A타입과 B타입의 유형으로 자리를 대각

선으로 시험지를 배치를 하였다.

그러다 보니 남의 시험지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말로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하고 나에게 둘째줄 자리만 배치되었어

도 좋은 점수를 맡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어찌 하겠는가 이미 나에게 내려진 운명은 이것으로 순응하라

는 것이라 생각을 하고 시험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