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1#####
"엄마 오늘 비온데........?"
안입던 정장 차림에 대문을 나서다가 잔뜩 찌뿌린 하늘을 보고 되돌아 온 나는 물었다...
"비 온다더라."
"이쒸 안되는데..." >.<
벌써 2주전부터 잡혀온 소개팅 날에 하필이면.... ㅡ,.ㅡ
여하튼 우산을 집어 들고 집을 나섰다...
들뜬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인 종로2가 하디스 앞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2분.날씨가 흐림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북적 거렸다...
'어 얘는 왜 안오는거야????' ㅡ.ㅡ
약속시간에 늦는 친구가 짜증이 났지만 낯선 누군가를 만난다는 설레임이 앞섰다.
"띠리리~~~쿵쾅"
"여보세여~"
"너 어디야?"
"거의 도착했다구??"
"알았어??"
친구였다.이제 진짜 오늘 만남이 시작 되는구나 하는 마음에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유진아~~~~"
그렇지 내이름이 유진이다.
"왜 이렇게 늦었어...?"
"기집애 좀 늦을수도 있지.삐진거 아니지???"
"삐지기는...."(__)
근데 친구가 혼자다...컥 >.<
"소개시켜 주겠다던 사람은...?"
"글쎄,나도 찾고 있는 중이야."
헉,이 사람은 아직도 안왔단 말인가...?
"아직 안 왔나? 전화 한번 해 봐야겠다."
친구는 전화를 한통 거는 듯 하더니...
"어~지금 오구 있는 중이래.어디 들어가 있자."
'어쭈 첫만남부터 늦는다. 이거지...?'
기분은 좀 상했지만 내 미모에 그정도는 이해해줘야 어울릴 것 같아서 참기로 했다.
그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그것두 마구....
"후두둑~~후둑"
"아~ 우산도 안가져 왔는데..."
"나 우산 가져 왔어..."^^
어찌나 자랑스럽던지...ㅋㅋㅋ
"이게 한살 더먹더니 시키지도 않는 짓을 하네.잘했어~치타"
엑.치타(?) ㅡ,.ㅡ
들구다니기 불편스리 우산가져 오고 '치타'되구 넘 밑지는 장사였다.
나와 친구는 큰 통유리로 밖이 훤히 보이는 커피?痔막?들어갔다.
창밖에는 갑작스런 비로 사람들이 우왕자왕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커피잔을 들고 그런 사람들은 여유있게 바라보던 내모습...
어찌나 자랑스럽던지...^^
"그 사람 어떻게 아는 사람이야...?"
"누구?? 아~~~~"
기집애 알면서 사람 민망스래 물어 보기는...^^*
"우리 오빠친구.."
"어~그래."(허무개그 버전 아님)
너무 궁금했다...이렇게 늦는 그가 야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것도 각본인가???혹시 소위 말하는 '기술'의 일종인가???
혼자 별 생각을 다 하고 앉아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3시.
"벌써 3시잖아...너무하는거 아니야?"
"미안~~분명 오고 있는 중이랬는데."
친구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오빠 어디야?!"
다소 큰 목소리로 친구가 창밖을 보며 말했다.
"니 옆에."
굵직한 아닌가? 여하튼 남자의 음성이 들렸다.
약간은 마른 몸매에 말쓱하게 정장을 차려 입었으나 비에 홀딱 젖은
말그대로 언바란스한 느낌을 풍기는 사람.이게 그의 첫인상이다.
"왜 이렇게 늦었어?!"
친구는 짜증섞인 투로 말했다.
"어 비가 와가지고 전철이 밀려서..."
"풋~"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전철이 밀린단다.ㅋㅋㅋㅋ
"아 이분이...죄송합니다. 많이 늦었져?"
"아녀 아녀~"(-- )( --)(-- ) ( --)
"아이구,참내 아까는 너무하는거 아니냐구 야단이더니..."
에구~이것이 그걸 그렇게 말하면 소개를 시켜주겠다는건지 싸움을 붙이겠다는건지..
"내가 언제...."
최대한 이쁜 목소리로 말했다...ㅋㅋㅋ 닭살
"아니에여.제가 늦은것이 사실인데..."그가 말했다...
"뭐여? 나 따시키는거여? 알았다. 이만 이뚜쟁이는 물러감다~~~"
친구는 그말만 남기고 사라졌다...눈치두 없이 이제 가남...
그리고 그와 나 둘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