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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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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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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BY loveiy6895 2001-07-13

혼란과 두려움...
은주는 그안에 갇혀 한참을 헤멨다
하지만..어쩜...
정말로 인생이란것은
다 누구에게나 감당해내야할 몫이 있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은주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가져보았던 사랑...
이렇게 어이없이 잃어버리고 말았으니까

"은주야..."
누군가 부르는 소리...

"오랜만이다 그사이...얼굴이 몰라보게 야위었네~"

"지훈오빠.."

"이제 알았어 진작에 알면 나도 갔을텐데...
많이..힘들었지"

"......"

"사람의 삶이란 참...허무하구나
이렇게 쉽게 어찌 이렇게 간단하게 갈수가 있을까...
죽음이란 정말 아주 먼 그런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자 이걸로 닦아"

지훈이 내민 손수건으로
어느새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주었다

"다 나 때문이에요 나 때문에 그렇게..."

흐느낌은 멈출수가 없었다
죄책감과 그리고 두려움과 그리고 외로움..
슬픈 감정들이 하나두울씩 터져나온다

지훈은 은주에게 어깨를 기대게 해주었다
은주는 그가 하는대로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울어...참지말고 울고싶은만큼...
그렇게 울어...알았지..."

"흐윽 흑.."

지훈은 상민에 대해 안스러움을 느꼈다
젊은 나이..한창 꽃펴야할 나이
그나이에 사랑하는 모든것을 두고
쓸쓸히 돌아서갔을...그를 생각하면
그역시도 안됐단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걱정이 되는건
지금 내어깨에 기대어 한없이 울고 있는 여자...
어쩔수없이 그는 은주를 따라 울고픈 그런 심정이였다

하지만 눈물은 나지 않는다
그는 늘 그것을 강요받았다
넌 사내다...울면 안돼!
절대루 절대로...우는건 계집아이나 하는짓이다...

얼마나 들어왔던 말이던가
차라리 울고싶을때 울수있는 사람은
어쩜 행복한 사람일런지도 모른다...

"미안해요...나땜에...옷이 엉망이 되었어요
정말 미안...나란 사람은..정말..."

"아니..괜챦아 걱정하지 말아
맘껏 울어도 돼 하지만...지금 이후론 울면 안되 알았지?"

은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사람몫을 사는거야 이젠...
은주 혼자만의 삶이 아니고
더불어서 아마 그도 살거야...
그러니까 더 열심히 울지말고
앞만 보고 가는거다."

"고마워요 항상...내게 넘 잘해줘서"

"그래. 그런줄 알면 많이 웃고
그리고 행복한 모습 보여주면돼"

"네"

눈물이란 때로 치유제이다
실컷 울고나니 어느정도
마음의 시원함을 느꼈다

그도 이렇게 그녀가 떠났을때
외로이 울었을까
아마도...그래주었으리라

은주는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는
지훈의 눈과 마주쳤다
왠지 부끄러운 모습
보여줘서 안될 모습을 보여준 느낌이다

뭐지...왠지 모르지만
부끄러움으로 볼이 발그레진다
은주는 애써 시선을 외면했다

마음이 아프다
저렇게 좋은사람
난 왜 좋아하고 사랑할수 없는것일까

차라리...
상민오빠가 아닌 지훈오빠를
사랑했었더라면...
내맘이 더 편했을까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란
머리로는 도저히 되지 않는다
왠지 따라주지 않는다...
그것은 정말 은주로서도 어쩔수 없었다
구제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