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설득하는데에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몇번을 목메어 불러도 봤다
잠이 든 거 같아서
마구 흔들어도 봤다 하지만 부질없었다
정민은 엄말 수술대기자들이 있는
병동으로 모시고 갔다
그것이 엄마맘을 돌리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던듯하다
"정민아...수술...하자!"
"엄마!"
"우리 상민이 착했쟎니...아마도 그녀석
이런거 원했을거다"
쓸쓸히 돌아서시는 엄마모습에
정민은 눈물이 났다
왠일로 엄만 눈물조차 흘리지 않으셨다
무척이나 덤덤해 보이신다
정민은 또 그런 엄말 이해하지 못했다
수술날짜가 잡혔다
엄만 집으로 돌아가셨다
정민은 형의 옆에서 그렇게 몇일을
기다렸다
수술당일날...
정민은 마지막가는 형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평온하다...
아무 움직임이 없다
손을 잡으니 이렇듯 따스한데
이것이 어찌 죽은자의 체온일수 있단 말인가
차마...정민은 형의 손을 놓을수 없어
옆에서 계속 붙잡고 걸었다
병원안은 부산하다
수술준비를 하는 것일까
"상민아!"
언제 오셨을까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신다
"아이고~~~~불쌍해서 어쩌냐 우리 상민이...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꺼이 꺼이..."
흐느끼는 소리가 마치 절규같다
피를 토할듯 수십년을 어렵게
배아파 낳고 기른 엄마의 한스럼이
빈허공을 울린다
"이러지 말아요 엄마...이럼 안돼!"
"하늘도 무심하시지...왜 하필 우리 상민이를..."
"엄마...형도 이런거 원치 않을거야 엄마..."
모자는 서로 껴안고 울었다
그사이로 그를 실은 침대는 수술로
밀어 넣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