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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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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96

[제32회]


BY loveiy6895 2001-06-22

사랑을 함 누구나가 이뻐지나보다
요즘 정말 은주얼굴에 활기가 돌았다
진이는 누구보다 그런 은주의 모습이
기분 좋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뒤에서 혼자 숨죽여 울 또 한사람...
지훈을 생각함 한숨이 푹푹 나왔다

"진이야~"

"은주야 너 이뻐진다
자꾸 자꾸 이뻐짐 어쩌냐"

"그러니..."

"행복한거야?"

"응..정말 지난날하곤 다른느낌인거 있지
사람의 맘이 갈대라더니...세상을 보는눈이 달라졌어
모든게 다 좋다......"

"그래 그런거니 기럼 내두 오늘부터
사냥이나 하러 다녀야겠다"

"사냥?"

"너만 좋음 쓰냐...나두 하나 구해야지"

"뭐...킥킥..."

"보기좋다 정말 잘됐다~"

"지훈오빤...잘 지내니?"

"그럼 잘지내"

"그래 다행이다..."

"그래 걱정하지마라 원래 오빠인기 많쟎니
그걸로도 귀챦을겨~"

은주는 애써 친구를 위하려는 것을
진이에게서 읽었다
"진이야"

"응"

"괜챦아 말해도...나도 겪은일인걸
지훈오빠..힘들어하지?"

"그래...마니"

"미안하다"

"미안하긴..."

"오빠나 너나 다 행복했음 좋겠어
진심이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인걸"

"그래 그럴겨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알겠지"

"고맙다"

"고맙긴 뭘...친구가 그런거지"

은주는 지훈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꼈다
사람의 맘이 맘대로라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도 돌려줄수 있는 사랑이라면
하지만 그렇게 된다는거
넘 어려운것이란걸 이제는 잘 안다...

사랑은 머리나 이론이 아닌
가슴으로 느낌으로 하는것이라 그런걸까
서글프다....

학교앞 건널목
맞은편에 서있는 지훈을 보았다
다른데로 돌아가야 하는걸까
망설이다 은주는 그냥 서있었다

잠시후 녹색신호등이 들어왔다
중간에서 성큼성큼 걸어오는 지훈과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안녕!"

왠지 서먹서먹한 느낌...

"얼굴이 보기 좋다"

"고마워요"

난감했는데 신호등이 꺼진다는
알림소리가 울렸다
"그럼...안녕!"

은주가 먼저 인사를 하고 뒤돌아 걸었다

후다닥...

뛰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옆에서 지훈이 섰다

"어..안건너갔어요?"

"응..은주얼굴이 이뻐져서 더 보고 갈려구 말야"

은주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좋은거야 행복한거야?"

"네"

"그래 다행이다 행복해 져야지"

"미안해요"

"뭐가..그럴거 하나 없는데 부담갖지 않아도 돼
난 그냥 은주가 행복함 그걸로 됐어"

은주는 지훈을 바라보았다
항상 내게 잘해주는 사람
아무 조건없이 내게 주기만 하는사람
나는 이런사람을 왜 사랑하지 못했을까!
난 나쁜앤가봐...

"오빠..오빤 정말 좋은사람인거 알아요"

"그럼 세상에 몇안되는 좋은 사람이지"

"훗...마자여 정말 그래요
늘 내게 주기만 하죠.....
난 늘 받기만 하구...고마워요
비록 내가 돌려주지 못했지만은...진심으로
고마워요"

"그럴거 없어 내가 하고 싶어 한일인걸
억지로도 아니었구
이젠 편해...정말루..."

"......"

"첨엔 나 힘들었어 세상에 한눈에 반한다는거
책에서나 나오는 이야긴줄 알았지
그런데 내가 그럴줄 상상이나 했겠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부딪히는 그런 어려움이었어 은주는..."

"그런..."

"그래 이번에 배웠다 세상엔 아무리 원해도
되지 않는일도 있다는것을
그리고 깨끗이 체념하는것도...
다소 힘들었지만 이젠 맘의 정리
해가고 있어"

"행복하세요"

"고마워 은주도..."

그렇게 지훈을 배웅했다
마음이 여러개라면
아마 어쩜 그중 하나를 주었으리라

하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것이기에
그래주지 못한 미안함...
지훈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왠지 참 쓸쓸하고 안되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