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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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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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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BY loveiy6895 2001-06-22

은주는 꽃가게 앞에 섰다
음..무슨꽃을 사야 하는걸까
두리번 두리번...

"뭐...살려구?"

"어...지훈오빠..."

"꽃살려구 하는거야 누구줄려구?"

"응...아주 마니 사랑하는 사람여"

"그래 그사람이 누굴까...좋겠는데"

"울엄마 드릴거에요"

"엄말?"

"오늘이 생일이거든요 그래서 엄마 드릴려구요"

"착한 딸이넹 그런걸 다 드리구...좋아하시겠다"

"근데 무슨꽃을 드려야 할지..."

"음..무슨꽃이 좋을까...꽃보담도 맘이 더 중요한거지
아마 무슨꽃을 받든 어머님은 좋아하실거야"

"ㅎㅎㅎㅎ 그럴까요"

"어.디.보.자."

"나...이걸로 할래요"

은주는 붉으스름한 아직 채 피지않은
봉우리가 있는 장미를 주워들었다
코에 향기를 맡아보니 향긋하다...

"흐음..좋은데..."

"아줌마 이거 얼마죠"

지훈은 계산을 했다

"어...제가 낼게요"

"아니..내가 사주고 싶어서 그래
어머님껜 은주가 사드린거라고 함 되지
어머님 생신 축하드린다고 전해줘~"

환하게 웃고 돌아서서
그는 아줌마에게 뭐라고 주문을 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이뿌게 포장해주세요~"

그게 아니라고...내생일이라고 말하려다가
은주는 그만 두었다

"고마워요"

"그래..."

"왜 항상 내게 잘해주는거죠"

"내맘이 그래야 기뻐. 왠지 이유를 굳이 달지 말았음 해
그냥...내맘 편하게 해주면 그걸로 족해"

한순간 미안스러움이 은주의 가슴을 지나갔다

"참 좋은 사람이군요"

"하...고마워 오늘 넘 뜨는데...
언제 떨어질까봐 무서워져. ㅎㅎㅎ"

지훈을 돌려보내고 은주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엄마~"

"어..은주니 왜그렇게 일찍 왔어"

"쨘~"

"어머!"

"엄마 고마워요..."

"뭐...생일은 넌데..."

"엄마 그동안 이렇게 길러주신거
낳느라고 힘드신거...모두다 고마워요
앞으로 내가 잘할께"

"은..은주야"

덥썩
엄마는 은주를 품에 안았다
엄마얼굴위로 눈물이 떨어졌다

"엄마 울어?"

"아니..아니..기뻐서 그래 고맙다"

"에이..엄마..."

"꽃 정말 넘 이쁘다 정말..고맙다"

장미를 한아름 받아들고 냄새를 맡는
엄마의 모습을 은주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오늘은 엄마가 행복해 보인다

엄마..행복하세요 그렇게 늘...
은주는 진심으로 그렇게 빌고 싶었다
생일날...
사실 가장 먼저 선물드려야 할사람
바로 부모님이 아닐까

부모님이 없다면 세상에 아마
나는 없었을것이다
더더욱 이렇게 자라지도 못했을테지...

아직은 은주도 많은것을 모른다
하지만 누구 못지 않게 엄말 사랑한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엄마가 행복해지기를...
은주는 그걸 원했다

띠리리릭
전화벨 소리...

"여보세요~"

"....."

"어..잠시만 은주야 니 전화다"

"누구?"

"진이다"

"네"

"여보세요"

"은주니?"

"응"

"너 지금 나와라"

"왜?"

"왜가 어딨어 무조건 나오는거지"

"(피식...)어딘데"

은주는 약속을 정하고 그리로 향했다

"어..여기다"진이가 보인다

"왠일이니"

"기집애 자~"

불쑥 진이가 뭔가를 내밀었다

"뭔데?"

"기집애...너 오늘 귀빠진날 맞지?"

"어떻게 알았니?"

"그정도야 기본이지 친군데 안그래"

"고맙다 정말"

은주는 진이의 선물을 뜯었다
앙증맞은 작은 귀걸이 한쌍..

"이쁘다"

"히 그렇지..내가 원래 좀 안목이 있쟎니"

"고마워 근데 정말 어떻게 알았니"

"사실은...지훈오빠가 말야 이상한 말을 하더라구
오늘이 니네엄마 생신이시라구...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니생일이더라...하마터면 모르고 지날뻔 했어"

"그랬구나"

"은주야...이런이야기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친구니까...하고 싶어
요즘에 오빠 많이 힘들어 한다
처음봤어...첨엔 나두 장난인줄 알았어
좀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칠려고 했는데
아닌거 같아...진심인거 같아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함 오래가겠지
아직은 나두..그래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말야
은주야...첫사랑은 안이뤄진대
이뤄진다면 그건..행복한 사람이겠지
우리..아직은 젊쟎니
미래가 넘 창창한 사람들이야
지금..어떻다고 단정짓는거..난 넘 그렇다"

"진이야..."

"다시한번 진지하게 너두 생각해봐 줄수 없을까"

"....."

"은주야 나는 말야 너두 그리고 지훈오빠도
다 밝은웃음을 지을때가 좋다
하지만 두사람...밝아 보여도 어딘지 자꾸
그늘이 져...그러니까...미안하다!"

"아..아니야..그래 고마워. 나두 생각해 볼께"

"정말? 고맙다"

"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잘됐음 싶어"

은주는 무거운 발걸음을 걸었다
맘이 무겁다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그들이
하나 두울
곁에서 떠날거 같은 불안감...
두렵다...
잊어야 하는걸까
잊기위해서...다시 노력을 해야 하는걸까

수학공식처럼 인생이
이런거라고 정해져 있다면
열심히 주어진 문젤 풀기도 할것이다

하지만 세상 어디도 그런것은 없는거 같다
오직 한번뿐이고
그리고 아무도 대신해줄수도
그 책임에 대해 져줄수도 없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