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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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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06

[제28회]


BY loveiy6895 2001-06-12

학교안은 술렁거렸다
졸업이 다가온다
은주도 진이도 맘이 무겁긴 마찬가지였다
학생이란 신분을 벗고 한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서야할 기회가 오고 있는것이다

이제 일년남았다
할일이 너무도 많다
희망과 기대. 불안과 초조속에
엇갈리는 감정안에서 은주역시
고심했다

"은주야"

"어...여긴 어쩐일?"

"ㅎㅎㅎ 그냥 들러봤쥐 잘 지낸거니
에궁 몰골이 말이 아니구나
밥은 먹고 다니는겨 대체 이게 뭐니
안되겄당 가자~"

"오빠 나는?"

"진이 넌 좀 빼야혀
냉중에 옷이 맞는거라도 있을지 걱정이다"

"넘해~"

"다이어트해야지..."

"같이가자 진이야~"

"역시 역시 친구가 최고다!
들었지 오빠 진이가 가자고 하쟎아
빨랑 가자~"

"그래 가자 가...먹고죽은귀신 때깔도 곱다더라"

진이가 앞장서서 걸었다
"우리 맛난거 먹자 오빠가 살거니까"

"진이야.."

"돈없음 오빠 맡기지뭐 맡아줄랑가 몰라도"

"아니 뭐라고~~~맞고잡냐 아그야..."

"히히 누가 겁나나.어디 때릴테면 때려보쇼
깡패라 불러야쥐~"

"에구..내가 참아야지
성격좋은 내가 안참은 어쩌겄냐"

"ㅎㅎㅎ"

"근데 정말 어쩐일이세요"

"놀러왔대두~"

"ㅎㅎㅎ 거짓말이야 은주야
오빠 복학했대"

"뭐 그럼 우리학교?"

"응.그래"

"세상에..."

"군대제대하느라고 휴학했던거거든
제대했으니 인제 다녀야지"

"축하해요"

"그래 고맙다"

"근데 뭐 축하케?揚繭捉?잘라야 하는거 아녀!"

"케?揚?미처 준비못했네!"

"괜챦아 이걸로도 훌륭하다"

"기다려봐요 잠시만.."

은주는 밖으로 나왔다
옆 슈퍼에서 쵸코파이 한상자를 사왔다
"건 뭐할려구?"

은주는 걸 일일이 까서
삼단으로 쌓고
맨위에 성냥을 초대신 꼽았다
라이터에 불을 붙이고
간단한 축하를 했다

"우와 정말 훌륭한 케?揚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축하해요 알았음 더 좋은걸 가져왔을텐데"

"고맙다 정말 충분히 나름대로 훌륭했어"

"학교는 잼있어요?"

"아직은 적응중이지 뭐"

"잘할거에요 오빤 금새 어울리니까^ ^*"

"글쎄 허긴 이만한 성격임 어디서든 환영이지
안그래?"

"에구 못말려..정말"
진이가 슬쩍 흘겨보았다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때로 사람들은 그것을 왕자병이라 불렀다
하지만 어디서든 뻔뻔한 그의 성격은
환영을 받았다

은주의 말처럼 그는 사람들과
잘 지냈다
좋은 성격 탓일까...

지훈은 표현하지 못했다
은주에게...
그저 활달하게 웃고 농담걸고
그러는것으로도 만족해야 했다
할수있다면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하지만 솔직히 지훈은 자신이 없었다
처음맛보는 좌절감
그골은 깊었다

그저 바라보는것만으로도...
한없이 좋았다
자기 스스로도 그것을 잘 이해할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옆에 있다는거 하나로도 지훈은 감사하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볼수 없다는 것만큼
맘아프고 고통스런 일이 있을까...

지훈은 문득 상민을 떠올렸다
자신이 만약 그상황이 되면
그렇게까지 할수 있을까...

지훈은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없다...
아니 그러지 못할거다

같은남자로서
한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지훈은 상민에게 연정이 느껴졌다

이전에 이해되지 못했던것들이
하나둘 보이고
그리고 헤아려줄수 있게 되었다

환경이란 사람을 얼마나 변하게 하는가
자기가 이럴줄 대체 어느누가
상상이나 했단 말인가!

늘 사랑따윈 없다고
어린애 장난같다고 말해왔던 그였다
하지만 지금
바로 지금.
그는 자신 스스로 비웃던
그 사랑에 얽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
지훈은 쓴웃음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