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진은 적쟎이 당황했다
아침에 은주를 보내고
백화점으로 쇼핑을 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모든것을 취소해야만 했다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때문에
"안녕하세요"
"어서와요..."
"언제든 와도 좋다고 하셔서 이렇게..."
"잘 왔어요 뭐 마실거라도"
"커피 주세요"
미진은 시원한 냉커피 두잔을
타서 쟁반에 내왔다
"시원한데요"
"다행이네요"
"집이 아주 이쁩니다 여기저기
손을 많이 보신거 같네요"
"네 정이 많이 든 집이랍니다
울애들 이곳에서 낳았는걸요
집안 구석구석 아이들의 흔적이 참 많죠"
"네에..오늘 제가 온것은..."
"무슨일이죠 나두 무척 궁금해요"
"은주에 대해서..따님에 대해서 궁금한것을
여쭤보려고 온거에요"
미진은 당황스러웠다
시원시원한 성격의 재훈의 말투에
"어떤걸?"
"은주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 어제 좋아한다고 했다가 딱지 맞았거든요 "
그제서야 미진은 대충 상황을 알수 있었다
"그랬군요"
"좋은 사람이겠죠 아마...
모르겠어요 저도 처음 겪는일이라
사실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
그냥 알고싶단 맘에서 들렸습니다
은주한테 물어보면 이야기 해주지 않을거 같아서요"
"네에 아마 그랬을거랍니다
해주지 않았을거에요"
"저에게 들려주셨음 합니다
꼭...듣고 싶어요
세상에서 첨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맘을 가졌는데
상대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포기한다는것이...좀 그래서요"
"ㅎㅎㅎ 알거 같아요 그맘..
그래요 궁금할테죠...별로 하고픈 이야긴 아니지만..."
미진은 다 이야기해주었다
은주가 상민을 만난일
그리고 정신과 치료...
그리고 그후의 방황했던날들을
"듣지 말걸 그랬습니다
은주가 넘 불쌍하네요"
"인연이 아니라서 그런거겠죠
아마...인연이었다면 그렇게 아픈 만남을
가지지 않아도 되었을테니...
어쩌겠어요...그리고 이미 다 지난 이야기일뿐인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모든것을 이해할수 있을거 같아요
다는 아니지만 아주 조금
은주맘을 알거 같구요"
"그래요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나는 걱정스럽네요
은주가 알면 화를 많이 낼거 같아서..."
"엄만걸요 설마하니 뭐 어떻게 할라구요"
"ㅋㅋㅋ 그렇겠죠 조심해 가요"
"네 안녕히 계세요"
미진은 사라져가는 재훈의 뒷모습을 보았다
참 좋은 청년이다
욕심이 나는...
하지만 그런다고 다 맘대로 되는것은 아님을 넘 잘 안다
이제는...
인연법에 따라 헤어지고 만나게 되는것이
우리의 인생임을 알기에
미진은 그렇게 씁쓸한 얼굴로 뒤돌아 섰다
재훈은 돌아서 나오면서
까닭모를 눈물이 나왔다
은주의 웃음뒤에 숨은 사연을 안 까닭일까
늘 밝고 진취적인 그였다
고민같은거 정말 모르는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것을 알아버렸다
넘 무거워 벗어버리려해도
왠지 그럴수가 없었다
그럴려면 그럴수록 더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와
복잡하게 하곤했으니까
이런 제길.
그는 주먹으로 자동차를 꽝 내리쳤다
빌어먹을~
까닭모를 분노가 그의 가슴에 일었다
대체 그는 누구란 말인가
재훈은 입술을 깨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