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야 많이 아펐던거니?
지금은 괜챦아?"
"응..저기 ...은주야...
나 지금은 괜챦아 ...미안하다..."
"기집애 미안은 무슨...친구사이에
괜챦아 사촌오빠에게서 이야기 들었어
어제 수박을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났다구"
"......"
"걱정돼서 전화한거야. 괜챦다니 이만 끊을게 잘자고
내일 보자"
"저어기 은주야"
"응"
"재훈이 오빠가 뭔 소리 안하던?"
"아니 암말 없던데..왜 무슨 말이라도 전해달라고 한거야?"
"아아니..글면 말구"
"재훈이 오빠구나...이름 몰랐었어"
"응..그래 잘자고..."
"너두 잘자 안녕"
띠띠 전화가 끊겨졌다
다음날...만난 진이는 은주에게 작은 포장을 내밀었다
"이게 뭐니?"
"응..풀러봐"
"어머! 넘 이뿌다 이거 나줄라고 산거야?"
"응 맘에 드니?"
"그래 넘 이뿌다 넘 고마워 "
"그래..그럼 됐다..잘 하고 다녀"
진이가 내민것은 큐빅삔 한쌍이었다
앙증맞은 나비 큐빅삔이었는데
머리에 꼽아도 넘 이뻤다
"은주야"
"응"
"한가지 물어봐두 되니?"
"뭐? 물어봐 뭐든지..."
"울 오빠 어때?"
"누구 사촌오빠?"
"응."
"편해 좋은사람 같아 유쾌하고 만남 기분좋고..."
"그뿐?"
"응..그럼 뭐..더..."
"아니 아니..됐어 "
"싱겁긴..."
은주는 가볍게 진이의 말들을 흘려버렸다
"진이야"
"어..오빠!"
"타라..은주도"
"참으로 열성이다. "
"ㅋㅋㅋ 오늘 날씨 넘 좋다 그치"
어김없이 오늘도 재훈은 은주와 진이를 태우러 왔다
"은주 너 삔 이뿌다
아주좋은데..잘 어울려~"
"고마워요"
"맘에 드니?"
"네 무척요"
"다행이다 그거 고르느라 넘 힘들었는데"
"네?"
은주는 놀라 진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진이는 은주의 시선을 무시한채
창밖을 보고 있었다
"진이야 어떻게 된거니?"
"몰라 묻지마"
"내가 전해 달라고 했어 내가주면 안할지도 몰라서"
"......"
"나 첨으로 그거 고르느라 애먹었다
여자들 참 대단하더라
거 고르는데도 한참 걸렸어"
은주는 이해되지 않았다
왜 날 위해서 그런일을...
차는 은주의 집앞에서 멎었다
"들어와요~"
언제 본걸까 엄마가 나와계셨다
"아아니 괜챦습니다"
"후후 들어와요 울 은주 많이 태워주셨다죠
차라도 마시고 가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엄마가 내오신 시원한 쥬스를 넷이서 테이블에
앉아 마시고 있었다
"고마워요 인사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왔네요"
"아이구 안그러셔도 되는데...감사합니다"
"인사성도 바른 청년이네~자주 놀러와요"
"네 그러겠습니다"
은주와 진이가 어이없는 표정이 맞부딪혔다
"얼마든지요 아이들이 다 커서인지
집이 썰렁할때가 많아요
우린 손님도 그다지 많지 않고...
그러니까 편할때 언제라도 놀러오세요"
"오빠 가봐야지"진이가 어색한듯 재촉했다
"참 그래야지..초면에 실례가 많았네요
다시 오겠습니다"
은주는 미진과 대문밖까지
진이와 재훈을 배웅했다
"참 밝은 사람이구나 좋은사람같아"
"그래요 엄마"
"누구나 다 좋아할거 같구나 엄마도 넘 맘에 든다
예의도 바르고 성격도 좋구..."
"그래요 하지만 엄마 이상한 상상은 하지마요
아니니까..."
"정말 아니니..."
"알쟎우 엄마도 아직은...아직은 나
준비가 덜되었쟎아요"
"그래...알았다 들어가자꾸나"
미진은 딸아이 얼굴에 스치는 어둠을 읽었다
하필 왜...
하고 많은 사람중에 왜
내딸이 그런 사랑을 받았을까...
왜...
왜...
미진은 누군가에게라도 묻고만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