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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BY loveiy6895 2001-06-12

몇번이나 진이를 그는 태우러 오곤했다
진이말을 빌자면
철부지 어린애고 나이만 먹었지
영...세상을 모르는 겁없는 아이라고 했다
ㅎㅎㅎ

덕분에 자연스레 은주도 차를 얻어타곤했다
은주의 집앞까지 내려주고
진이와 그는 돌아가곤했다

"은주야..."

"응?"

"울 오빠 어때?"

"뭐?"

"나 무지 귀챦아 죽겠다 자꾸 니얘길 물어봐서"

"왜?"

"바아보."

"바보?"

"정말 모르는거니 관심이 있단거겠지"

"훗 농담으로라도 그런소리 하지마 다신...
너두 알쟎아 내가 지금어떤지...;"

진이는아무소리도 하지 않았다
무척이나 많이 밝아졌지만
차마 내놓지 못하고 혼자 삭이는
우울한 그림자를 진이는 알고 있었기에...

"그래 알았어 다신 그러지 않을께 이젠 된거지?"

"그래"

은주는 그뒤로 그일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주 일요일
둘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했다
은주는 극장앞에서
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이!"

"어머!"

"누굴 기다리나 보지?"

"네. 여기서 진이를 만나기로 했어요"

"영화보려고?"

"네"

"저런 어쩌지 진이는 아마 나오지 못할거야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하더라
진이가 지금 배탈이 났거든"

"정말요? 에구 어쩌다가..."

"어젯밤에 막 먹더라니...내 그럴줄 알았지
진이가 수박킬러거든
시원하다고 걸 다 먹으려 덤벼서
말려서 들어야지 원..."

"ㅎㅎㅎ"

"티켓 어떻할까...혼자라도 볼래?"

은주는 망설였다 아직 극장은 혼자 가본일이 없다
"뭐 괜챦다면 나랑 같이 보던지~"

"저어기.."

"싫어?"

실망스런 얼굴이 그녈보고 웃고 있었다
차마 거절할수 없었다
"좋아요 함께 봐요"

그가 활짝 웃었다
"오우케이..좋아 팝콘이랑 오징어는 내가 살께"

표는 진이가 미리 예매를 해두었었다
은주는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보았다
그가 내미는 팝콘 봉지를 받아들었다

은주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윽고 영화는 끝났고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도 나갈까?"

은주는 함께 일어서서 극장밖으로 나왔다
"무지 덥다 그치?"

"네"

"뭐 시원한거라도 먹고갈까?"

"전..."

"그러자 알았지 뭐 좋아하는데?"

그는 앞장서서 성큼성큼 걸었다
패스트푸드점안으로 그는 걸어갔다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은주도 빠른 걸음을 걸었다
자리에 앉자 그가 시원한 쥬스와
몇가지 먹을것을 주문해 들고오고 있었다

"자아 먹자"

"ㅎㅎㅎ 늘 이런식인가요?"

"뭐가?"

"오빤 뭐든지 오빠 맘대로 하는거 같아요
꼭 우리아버지랑 같네요"

"아버지? 아버님이 그러셔 ㅎㅎㅎ
음..나랑 같은분인가보네
남들은 이런내가 편하고 좋대
은주는 안니가보네?"

"저도 그래요 그런데 다만 제가 낯을 좀 가려서요"

"그래? 아직은 낯설다 이건가
자아~ 자세히 봐둬
그럼 낯이 익겠지?"

"ㅎㅎㅎ"

"나 나쁜놈 아니야 진이가 뭐라고 안했나?"

"아무말도 안했어요"

"음..그랬군. 나 좋은사람이야"

"ㅎㅎㅎ"

"넘 좋아서 탈이지 그래서 다들 날 너무 좋아해
그래서 조금 피곤하달까"

"인기가 많은가보네요 좋으시겠어요"

"아니..좋다기 보다 뭐 나쁠거야 없겠지
하지만 아직...내가 나보다 더 좋아할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었지..."

"만나게 되시길 바래요"

"음..그럴거 같애. "

괜챦다고 해도 한사코 그가 바래다 주겠다고 했다
막무가내로 ...
은주는 두손두발 다들어 버렸다

"오늘 즐거웠어요 고마웠구요"

"그거 내가 할말 아닌가 나두 즐거웠어 아주 많이
함께 영화봐주어서 고마웠구
오늘보니 나 참 괜챦은 사람같지?"

"ㅎㅎㅎ 유쾌한 분이세요"

"잘가 은주..담에 또 보자구"
그를 배웅하고 들어가려는데 어느틈엔가
이층서 엄마가 바라보고 계셨다
궁금한지 미진이 달려나왔다

"누구니?"

"응...진이 오빠에요 사촌!"

"근데 왜 함께 오는거야?"

"오늘 진이랑 영화 보기로 했는데
진이가 배탈이 났대요 그래서 남은표로
함께 영화보고 바래다 주고 가는거에요"

"그랬구나..."

"엄마 실망한 얼굴이네"

"실망은...들어가자"

"네"

누군가 은주를 바라보는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다
이상한 마음에
은주는 뒤를 돌아다 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다...
은주는 다시 집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은주는 모르고 있었다
아니 볼수가 없었다
골목어귀에서 바라보고 있는
한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