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는 진이를 졸라 억지로 억지로
은주는 바닷가에 갔다
한바퀴 휘이 둘러보고
은주는 그앞에 들고온 꽃다발을 놓아주었다
이곳에 그녀가 있을까
정말로...
은주는 바다를보면서
맘속으로 그녀에게 들리기를 기도했다
은비씨...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같아요
왜 그를 그렇게
놔주지 않는건가요
그토록 오랜시간동안을
어떻게 그렇게 그가슴안에 남아
그렇게 있을수 있는 건가요
아주 조금 그것을
나에게 나눠주면 안되는것인지...
부질없는 욕심이겠죠
내 목소리 들려요?
나 이렇게 불러봐요
우리 처음이죠
이렇게 만난거...
아니 어쩜 은비씬 볼수도 들을수도 없을런지 모르지만...
그래도 듣길 바래요
알길 바래요
저토록 당신을 위해서
울어주는 한사람의 맘을
영혼을....
죽어서도 당신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군요
태어나 첨으로 나...
당신이 아주 많이 부럽네요
할수있다면 내가
당신자리에 있고 싶을만큼...
그렇게 많이 부러워요
당신이야기 들었네요
아주많이 아펐다죠
그렇게 아프면서도 당신손에서
놓지 않았다던 그의 모습들
나역시도 알거 같네요
왜 그렇게 좋아할수 밖에 없었는지
좋아지지 않을수 없었는지...
이해해요
알거 같아요...
나 한번만이라도 보고싶었어요
어떤 사람이길래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렇게 아직까지
그를 가질수 있는것인지...
바람이 휭하니 은주의 머리칼을
흐트러 놓았다
은주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은주야 가자~"
"그래"
진이의 성화에 은주는 발걸음을 떼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보았다
혼자 있을 그녀...
많이 외로울거란 그의 말이 생각이 난다
은비씨 잘있어여
나 가요...
잘있어요 은비씨...
왠지 바다가 쓸쓸해보인다
멀리서 파도가 철썩 철썩
바위에 부딪혀 왔다
은주는 어쩐지 그것이 서글펐다
어쩜 파도야...
너 나랑 그렇게 같니
치고 또 쳐도
바위는 꿈쩍도 않는데...
어쩜 너두 나랑 그렇게 같니...
헛된일
부질없는 욕심
그래 우리는 정말
그런 하룻밤의 꿈을 꾸며 사는건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