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는 흐뭇했다
요즘들어 아버지.엄마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두분사이에 쌓였던 깊은골이
눈녹듯이 사그라져 가고 있었기에...
서로를 따스하게 바라보고
서로를 위해 웃어준다는거
정말 얼마나 좋은것일까
힘들고 어렵고 지칠때
이런 삭막한 세상에서
그래도 웃으며 희망을 안을수 있는이유...
바로 사람들 사이서 자라는
사랑이 있기때문이 아닐지...
그 어떤 선물보다
은주에게 있어 두분의 다정한 모습이야말로
가장 커다란 선물이었다
두분을 떠올리는것만으로도
은주의 입가엔 베시시...웃음이 피어나곤했다
"뭐 좋은일 있는거야?"
"아니~"
"치...니얼굴에 써있어"
"뭐라고?"
"나 좋은일 있습니다..이렇게!"
"ㅎㅎㅎ 요즘들어 부모님들 사이가 많이 좋아지셨어
그래서 넘 기분이 좋아"
"그래..야 거참 잘된일이구나!"
"너두 기뻐해주는거지?"
"당근~ㅎㅎㅎ"
"친구란 참 좋다...함께 기뻐하고...
이 세상에 너가 있다는거
정말 고마운 일이다"
"나두~우리 이다음 그 이다음에도
맘 변치 말자 알았지"
"그럼 그럼...배신은 절대 용서 못하쥐 ㅎㅎㅎ"
은주와 진이가 손을 잡고 나란히
집으로 향하는길
함께 떠들던 진이가 은주의 얼굴을 보고서
말을 멈췄다
진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어머..."
"안녕~"
낯빛이 창백해진 은주가 진이의 손을 순간적으로
꽈악 붙잡았다
진이가 몹시 난감해 하는 얼굴로 서있었다
"오랫만이네~"
".안...안녕..."
"잠깐만...시간좀 내줄래"
난감해 하는 얼굴에서 망설임을 읽은 진이가
재빨리 자릴 비켜주었다
"무슨..."
"퇴원했다구..축하한다"
"고마워요"
"많이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다"
걱정 ...나를?
"아버님이 다녀가셨었더랬어"
"...알아요"
"그래 그렇구나! 미안하다...나..."
"괜챦아요~이젠..이제 나 아무렇지 않아요"
"그래...많이 나두 속상해
하지만...하지만 이해해 줄수 없을까
은주는 아마 이다음 나보다 더 좋은사람도
아마 만날수 있을테지만...
은비는...은비는 그럴수 없을거야"
"은비...은비가 그사람 이름인가요?"
"응 그래...은빛비란 뜻이래
그런비 세상에 없지만...그애 아버님이
그만큼 귀한..소중한 딸이라고
그렇게 지으셨다지 아마"
"이쁜 이름이네요 좋은이름같아요"
"응..그래 날 용서해 줄래"
"나에게 미안해 하지 말아요
난 괜찮으니까..."
"그래 그래 이제 안심이다
다시 씩씩해져 보여서...
정말 다행이야"
"......"
"은주아버님이 다녀가셨어
지난번과는 참 많이 다르시더라
뭐랄까 아주 진지하게 그러시더군
은주를 진지하게 생각해 달라고
애비로서 부탁한다구..."
은주는 놀라 눈이 커졌다
아버지가 다시 상민을 찾아갔단 말인가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었다
"은비는 혼자 있는거 아주 무서워한다
지금도 혼자있을거 생각함...
난 안돼...정말 안되겠어...차마...
정말 미않타 은주야~"
은주는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다
은비라했지
그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저런 사랑...
죽어서도 이어지는 그 간절한 사랑
나도 받을수 있을까...
은주는 그렇게 그를 배웅했다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보며
안그럴려고 해도 다시 눈물이 났다
그래 후회하지 않을거야
저런 사람 좋아한것을...
결코...
은주는 그렇게 자신에게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