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칵 문이 열렸다 은주와 미진은 열린 문을 바라보았다
"아..아버지!"
"그게 무슨말이냐 대체 그게 무슨말이냐구"
아무런 두서없이 대뜸 아버진 화부터 내셨다
두사람은 그것이 무슨이야긴지 감을 잡았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눈을 내리 깔았다
"아니..아닐거다 그치..그래
분명 내가 잘못들은걸거야...그렇지 여보?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
"......"
"대체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이냐
응..우리집안에 정신과라니 나참 기막혀서"
"여보 얘기좀 해요"
"아니 다른말은 필요없구 그런지 아닌지
그것만 말해"
"그건..맞아요 그런소릴 분명 의사선생님이 하셨어요"
쿵.
충격을 받은듯 아버지의 미간이 흔들렸다
"뭐..뭐라구 그럴수가
그래도 설마 설마했는데..."
털썩.
아버진 그자리에 주저 않고 마셨다
"안된다 그건 ..절대루 안되
허락할수 없다 절대 안되고 말고 암..."
아버진 황급히 병실문을 나서서
의사선생님을 만나러 가셨다
"선생님 여쭤볼게 있어 왔습니다"
"누구신지..."
"은주애비되는 사람입니다"
"아.네 앉으세요"
"울애가 미쳤다는게 사실입니까?"
의사는 잠시 웃음을 띄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선생님께서 그랬다고 들었는데요"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라고 한일은 있습니다
하지만 은주가 미쳤다고는 한일이 없는데요"
"그건..같은말 아닌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과라고 하면
거부감을 받습니다
마치 정신에 아주 큰 이상이 있어
격리시켜야 할 사람처럼 말이죠
하지만 정신과는 그것과는 다르답니다
일종의 신경치료라고 한다면
이해가 더 빠르시겠어요 ㅎㅎㅎ
사람들은 머리가 아프면 병원에 옵니다
두통의 원인이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겠습니다만
최근엔 스트레스와 과로..
이런것들이 겹쳐서 오는 경우가대부분입니다
그것처럼 정신과도 어떤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하는곳이에요
미친사람들이 오는곳은 아니랍니다"
"네..."
"따님의 경우는 어떤 정신적인 충격이
갑자기 많이 당한것이 아닌가 사료됩니다만...
치료를 받도록 해주세요
안그럼 우울증이 더심해질겁니다
부인께선 듣지도 않고 나가버리셔서
자세한 내용은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네 제 안사람이 좀 성격이 급한면이 있긴 합니다"
"아버님께서 잘 설득해 주세요
얼마든지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니까요
넘 걱정하지 마시구요"
"알겠습니다"
그렇게...의사선생님의 끈질긴
설득이 힘을 낳은 것일까
아버지는 의외로 수긍을 하셨고
그래서 은주는 치료를 받게 되었다
은주의 아버지 정민
그는 부유한 집안의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이제껏 하고픈대로 살았고
그래서 불가능이란 모르는 그런 사람이었다
부친의 재산으로 그는 일할 필요가 없었지만
시간이 넘 무료함을 느꼈다
그래서 그가 택한곳
군대였다
그는 그곳에서 또다른 성취감을 얻을수 있었다
그는 사실 그곳에서 거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래서 그는 잘 모른다
어떻게 해야 은주에게 더 좋은건지
그가 아는것이란 엄격함. 포용력...
그런것들이었다
그래서일까
은주는 아버지를 어려워했다
은주는 늘 말이 없었고 조용했고
그리고 고분고분했었다
그래서 그가 신경쓸일이 없는아이...
그는 이제껏 자식이란
다 그렇게 크는것인줄 알고 있었다
그런그에게 너무 힘든 상황이 부딪혀왔다
첨으로 느껴지는 커다란 낭패감에 그는
어쩔줄을 몰랐다
누군가 그랬던가
자식이란 내맘대로 안되는것이라고
아무리 부모가 대신해 주고 싶어도
대신 살아줄수도 없구
그건 고스란히 살아가야할 자식의 몫이다
그러기에 그는
자신이 참으로 무력하단 사실과
맞부딪혀야 했다
그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중의
하나였다
비로소 그는 그런것들을 깨닫게 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