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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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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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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BY loveiy6895 2001-06-03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은주는 넘 놀라 망연히 그를 바라보았다
침묵을 깬건 엄마였다

"어서 와요 뭐좀 마실래요?"
"아니 괜챦아요 이대로가 좋습니다"
"아참..내정신좀봐,,,요앞 은행에 다녀와야 하는데
마침 잘됐네요
잠시만 은주옆에 있어줄수 있겠어요?"
"아..네"
"고마워요 그럼 잠시만..."

엄마의 문닫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지는 침묵...

"많이 아팠니?"
"괜챤아요 참을만 해요"
"얼굴이 그때보담 더 안되보이는구나
나 아퍼요 써있네..."
"피이..그게 보이나요"
"그럼 보여 내겐 "
"어떻게 알았어요 입원했단거"
"응...우연히 들었어"
"네"
"할수 있다면 내가 대신 아퍼주면 좋을텐데
나 참는거 잘 하거든^ ^*"
피식 은주가 웃음을 웃었다

"나 사실은 병원오는거 싫어해
아주..아주 많이...
하지만 오늘은 오고 싶었어
은주가 보고 싶었거든"
"......."
"아직도 내가 나쁜사람이라고 생각하니?"
"건..."
"휴우...그래 처음엔...
처음엔 나두 많이 놀랬다
이제 이세상 사람아니라고 포기하고 살려고 했거든
하지만 널 본순간부터
자꾸 욕심이 생기는거야
그럼 안된다고 정말 내자신을 얼마나 짓눌렀는지...
니말이 맞다 넌 그애가 아니야
그래,,조금 아니 많이 닮았을 뿐일테지"
"......."

"그래...나두 그런짓은 못할거 같다
너를 만나면서 그앨 생각하는짓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해
너한테도 틀림없이 상처가 될테지
그래서..그래서 니곁에 오지 못했다
아주 많이 두려웠어"
"그런데 왜온거죠?"
"그렇게 생각했었지 이젠 잊는거다 하고
그런데 우연히 정말 우연히
니가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지
정말 넘 놀랐어
심장이 멈추는거 같았다
다시 한번 누군가를 잃어버리는거
바보같이 보내버리는거 정말 하고 싶지 않았어"

은주는 착잡한 심정으로
그의 이야길 듣고 있었다
은주의 맘도 흔들리고 있었다

할수 있다면
정말 할수 있다면
그의 어깨위에 드리워진 그 어둠을
거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쩜 그건 불가능할런지도 모른다
그에게 있어 그녀란..
넘 소중한 존재니까

"하지만 나는...
나일 뿐에요"
"그래 알아...알고있어 너무많이 닮았지만
아주만이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아마도 내겐 자격이 없을거 같아
그래서 아주 많이 생각해 봤어
그래서..."

은주는 차마 말을 맺지 못하는 그를
안타까이 바라보았다
무슨말이길래..저렇게 힘들어 하는것일까

"그래서 널 떠나고자 했던거야"
철커덩...
순간 가슴이 내려앉음을 느꼈다

"미안하다...
어쩜 오는게 아니었는지도 몰라
왜 이곳에 왔는지 지금이순간
나두 후회를 하고 있어
하지만 오지 않으면
이제 다신 못볼지도 못한다는 생각이
나를 여기에 오게 했던 모양이야..."

은주는 어렴풋이 알거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저멀리 떠나보내야 했던
그의 아픈 마음을
그리고 어쩜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그 막연한 두려움을...
하지만 표현하지 못했다
답답한 나의 어리석음...

"미안해 이제..다신 오지 않을게
오늘이 마지막인거야
그러니까 오늘만 날 참아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는 병실문을 나가버렸다
은주는 따라 가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상민을 마주친건 병실밖 복도에서 였다
황급히 딸애의 병실에서 나오는 상민을
은주엄마 미진은 불렀다

"이봐요 잠깐만..."
우뚝 그가 멈춰섰다
"네?"
"얘기좀 할까요?"
미진의 뒤를 아무말 없이 상민이 따랐다

병원밖 벤취
조금의 사일 두고 상민은 조심스레 앉았다
무슨얘길 하고 싶은걸까

"우리 첨 인사나누지요"
"네"
"궁금했답니다 딸애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
"나 혼내려는건 아니에요
나도 그나이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걸요
"아..네"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그만두고 말았어요
두고 두고 아주 많이 후회했지만...
내정신좀봐 지금 내가 무슨얘기를..."
"괜챦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긴요
은주가 상처받지 않기를 원한다는거에요
엄마로서. 그리고 한사람의 인생선배로서....."
"압니다"
"고마워요 좋은분 같아요
울딸이 왜 좋아하는지를 이젠 알겠네요"
"전..."
"첨에요 저애가 저렇게 고집을 피우기도..
부모란 참 힘든자리군요
이전엔 몰랐어요 나두 하지만...
살아보니까 알겠네요 아주 어려워요"
"네"
"우리 은주...늘 고분고분했어요
그런데 이제 자라나봐요 언젠가는 엄마품을 벗어나겠죠"
"아마도..그러지 않을거에요 은주라면..."
"은주라면...울 은줄 아주 많이 좋게 보는 모양이네요
고마워요"

미진은 사라져가는 상민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병실로 들어왔다

은주는 이불을 뒤집어 쓴채
가만히 누워있었다
상황으로 밀어보아서
알거 같았다 딸애가 울었으리란걸...

"은주야 엄마왔다"
"......."
"울었니?"
"아니"
"그래 난또...니가 바본줄 알았지 뭐니
사랑이란 아름다운것만은 아니란다
때론 넘 쓰기도 하구
그리고 아리기도 하지...
그리고 그속에서 어쩜 더 많은 사랑을
배워가는 걸거야"
"엄마도 그랬어요?"
"그럼..그랬어 아마 딸은 엄말 닮나보다
넌 아주 옛날의 날 많이 닮았어"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미진의 얼굴위로
갖가지 표정이 스쳐간다
아마도 살아온 날의 감회이리라...

"우린 지금 걷는거야
아주 먼길을 가야하지
다리가 아프면 아주 잠시 쉬었다 가도 된단다
하지만 아주 많이 쉬지는마
거기서 멈추면 곤란하니까
다시 걷는거다
비가 오기도 하고 바람도 불테지만
멈추면 안되는거야 알았지"
은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가슴안에 새겼다
멈추면 안되는거야...
비가 오기도 하고 바람도 불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