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지 않아 합격자 발표가 났다
그리고 들려온 소식은
무난히 합격!
은주는 기뻤다
진심으로 그의 합격을 축하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은주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대신 그맘을 작은 선물로 전하려했다
축하기념으로 작은 파티를 열었다
그의 친구들과 은주 친구들 몇...
은주도 축하의 말과 함께
준비한 선물을 건네려 했다
하지만 은주는 손을 멈춰 버렸다
그녀보다 앞서 은미가
환한 웃음과 함께
장미꽃 한아름을 안겼던 것이다
그의 입가에 웃음이 커졌다
"와아...너무 이쁘다 은미야 고맙다"
"축하해요 오빠~ 정말 넘 잘됐어요
제가 기도 많이 했는데..."
"고마워 정말...나중에 맛있는거 사줄께"
은주는 행복해보이는 두사람을 보면서
내밀려던 손을 도로 가방안으로
집어 넣어 버리고 말았다
조용히 은주는 자리 한켠에서
축하파티를 지켜보았다
그녀가 할수 있는일은 이제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일이 있은후에 은주는
말이 없어져갔다
웃음도 적어져 갔다
진이조차 이제는 그런 은주의 변화를
눈치채고 있었다
"너 왜그래..무슨일 있는거야?"
"무슨일은..."
"기집애...나한테 못할말이 어딨니"
"훗..그런거 없어"
"나 너 친구지 맞지?"
"그래"
"그럼 얼른 말해 난 너한테 비밀 없다"
"그래 알아.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하구
나중에 이다음 말해줄게"
"분명 뭔가 있구나! 그렇치? 이런 니모습
나 첨이야 넘 낯설어 무슨일인데 그러니
나도 함께 하고 싶어"
"고마워 하지만 지금은 나혼자 이러고 있게 해줘"
진이는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일이후로 은주는 진이가
은주에게 거리감을 느끼는걸 알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변명 같은거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내머릿속도 복잡한걸.
그일로 알려지면 아마 진이까지 그렇게 될거야
나혼자만으로도 충분하다...미안해 진이야 나 이해해줘~"
은주는 간절한 맘을 담아 진이에게 눈으로 전했다
어색한듯 진이가 웃음을 던져온다
"은주야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갈까
무지 오랫만이쟌아 안그래?"
"난 별로인데...나중에...미안하다"
"그..그래 뭐.."
은주는 진이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당연히 함께 가주어야 하는데
함께 어울려야 하는데
하지만 그럴 기력조차 은주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미안해 진이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맘속으로만 그렇게 은주는 진이에게 사과를 보냈다
집에서도 서서히 요즘의 은주가
많이 변해가는것을 알았다
그래선지 아픈거라고
부모님은 병원에 은주를 데려갔다
진찰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에
은주의 부모님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럴일이 없는데
딸애 일이라면 훤히 다 알고 있는데...
"너 요즘 많이 힘든가보구나"
"....."
"잠시 쉬렴...공부하느라 힘든가보다"
은주는 더이상 암말도 못했다
그런게 아니라고 말할수가 없었다
"미안해요 엄마
미안해요 아버지..."
은주는 눈물을 흘렸다
요즘은 넘 자주 운다 맘이 약해져서 일까
아버지는 늘 그렇게 말씀하셨다
강해야 한다..눈물을 보여선 안된다
눈물은 삼켜야 하는것이다....라고
하지만 그런 아버지 앞에서조차 은주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안스러움이 두분사이에 교차되는것을
은주는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