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론 그렇게 그를 만날기회가 없었다 한동안은 그렇게 일상으로 똑같이 되돌아온거 같지만 가끔은 그사람의 얼굴이 생각나곤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 내맘에 작은 물결이 일고 있는 모양이다 안되겠어 더 맘을 다져 먹어야지... 몇번이고 함께 가자는 진이의 청을 은주는 거절했다 "다음에 갈께" "아니 왜?" "그러고 싶어. 부탁이야 그렇게 해줄거지" "에구 참..그래 알았다" 몇일후에 집으로 가는길에 그사람이 서있었다 "안녕 오랫만이야" "그렇군요...어디 가시는길이세요?" "아니...그냥 잠깐 시간좀 내줄수 있을까" 은주는 잠시 망설이다 근처에 페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갔다 "뭐좀 먹을까" "아뇨 난...별로 배고프지 않은데" "그래 그럼 내가 알아서 사올께" 주문하러 잠시 그사람이 자릴 떠났다 은주는 잠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잠시후에 그가 왔다 햄버거랑 포테이토.콜라.오징어링.피자스틱. "뭘 이렇게 많이..." "난 배가 고픈데 함께 먹어줄거지?" 그럼서 덥썩덥썩 베어물었다 그런모습이 왠지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또 웃고만 있네 베시시..." "후후" "나 사귀고 싶어. 그럼 안되는걸까" 콜라를 마시다가 넘 놀라 은주는 사래가 들렸다 켁켁... "저는 아직 학생이고 그리고..아직은..." "그건 거절하는거야 그럼 섭한데" "네 그래요 죄송해요" "그럼 이럼 어떨까...우리 서로 친구가 되면 그것도 아주 곤란한거야?" 은주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그 시선에 잠시 당황을 느꼈다 은주를 바라보는 애절한 눈빛이 차마 그럴수 없단말을 할수 없게 했다 뭐라고 딱히 꼬집어 말할순 없지만 은주는 차마 내칠수 없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우리 친구하는거지? 사실은 나 여동생이 없어 그래서 늘 여동생 갖는거 소원이었다 난 위로 형만 둘이야 내가 막내지^ ^* 이렇게 이쁜 동생 하나만 낳아 달라고 얼마나 울엄마를 졸랐는지 몰라 하지만 친구라도 상관없어..." 그렇게 그를 돌려보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이제 그곁에서 나도 존재할수 있었다 하지만 맘한구석으론 왠지 모르게 맘이 무거웠다 대체 내가 무슨일을 저지르고 있는것일까 여기서 멈춰야 하는것은 않일까 하지만 알수없는곳에서 그러지 말라고 내게 말해주고 있다 그와난 그렇게 종종 어울렸다 진이와 그리고 진이가 좋아하는사람 그리고 은주와 은주의 친구가 된 사람... 그리고 종종 은주의 친구인 은미.. 다섯사람이 함께 만나 밥을먹고 차를 마시고... 첨에 말을 많이 할거 같지 않던 그사람은 아는사람과는 허물없이 잘 어울렸다 가끔 터뜨리는 우스운소리에 은주역시 종종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차츰 서로에게 익숙해져 갔다 어느날 그사람 친구 학교에서 축제가 열렸다 은주는 첨으로 그곳을 따라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남자친구의 얼굴을 그림판안에 넣게했다 그리고 물풍선을 던져 터뜨리게 했다 그모습이 얼마나 우습던지 은주도 허물없이 웃고 있었다 "우리도 해볼까?" "하지만 어떻게?" "까짓거 함 되는거지 뭐 안그래?" 그럼서 그는 그 그림판안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던지세요~" 아저씨가 옆에서 소릴 질렀다 에라모르겠다...은주는 물풍선을 있는힘껏 던져버렸다 몇개는 가기도전에 터졌고 몇개는 얼굴로 가서 터졌다 순식간에 얼굴과 머리가 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은주는 미안함을 느꼈다 "죄송해요" "괜챦아..." "저기..." 다급해진 은주는 가방에서 손수건을 한장 꺼냈다 "이걸루 닦아요" "땡큐~ 이건 빨어서 담에 돌려줄게" 그옆에선 권투경기장이였다 하지만 남자는 절대 공격할수가 없었다 여자만이 권투글로버장갑을 끼고 남자를 있는 힘껏 쳐서 넘어지게 할수 있었다 그것이 게임의 법칙이였다 하지만 은주는 차마 그거까진 하지 못했다 여기저기 구경다니다 학교한켠에서 파는 점심을 사먹었다 그리고 정원한켠에 있는 잔디밭에 둘어앉았다 그사람의 친구가 기타를 들고 왔다 "얌마. 오랫만에 함 쳐봐라" 웃으면서 건넨 기타를 쑥스러운듯 그는 받아들었다 그의 손끝으로 가느다란 선율이 흘러나왔다 로망스... 첨본 그의 손끝역시 가느다랗고 긴 손가락이였다 은주의 가슴깊이 음악이 울리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