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감촉이 손을 통해 전해져 온다...
차가우면서도 산뜻한.. 그리고 따뜻한...
그만이 가지는 그 묘한 촉감...
벵쿠버에 있을때가 생각난다..
언젠가...길을 가다가...
지오의 잠바 주머니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지오의 손을 잡았었다...
지오가 슬그머니 그 손을 빼냈었다...
"오빠 주머니는 따로 임자가 있는거야? 그런거야?"
"아니.. 그런건 아니고.. 자기 주머니가 있는데.. 왜... 그리고 남들이 보면 오해한다.. 우리 사이..."
"그건 그렇고 오빠 손 꽤 차가워..본래 손이 차가우면 마음씨도 차갑대.."
"누가 그런소릴해? 손이랑 마음씨랑은 반대야.. 손이 차가운 사람은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라구..."
"그래? 그런 사람이 주머니에 손도 못 넣게 하냐?"
"대신 이렇게 옷 벗어주면 되잖아.."
그 때, 지오가 옷을 벗어 주었었다...
숙소에 다다르자 옷을 벗어 지오에게 주며..
"옷 따뜻하게 데워놨으니까 잘 입고 가.."
"뭐.. 이 녀석... 옷은 자기가 잘 입고 생색도 저기가 내네.."
지오는 그 때 내 머리를 한 대 쥐어 박았었다...
그 때.. 그 느낌이다...
화들짝 잠에서 깨었다...
그리운 얼굴...
그 사람...
지오가 내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