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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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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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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BY 오필리아 2001-06-05

여름이 다되어가는데도...
영덕의 바다는 어떤 청명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배가 한 척 있었으면 좋겠다.. 너랑 저멀리 떠날수 있게..."

"나중에..우리가 결혼하면.. 그 땐 우리 아이는 갖지 말기로 해요.. 우리 둘만.. 온전히 우리 둘만 서로 사랑하며 사는거에요.. 나는 당신을 키우고.. 당신은 나를 키우고.. 서로가 서로를 자식처럼 사랑하며 아껴주며.. 그렇게 살기로 약속해요.."

지오가 나를 쳐다보았다...

"만약에... 만약에요..."
내가 고개를 떨구었다...

지오는 내가 끼고 있던 팔짱을 풀었다..
대신 내 손을 꽉 쥐었다...
아플정도로 꽉....
눈물이 나올려고 했다...
그가 쥐고 있는 그 힘이 그대로.. 그 어떤 전율이 되어 내 몸속에 전류처럼 흐르고 있었다...

"아빠와 딸에게는 팔짱을 끼는 건 어울리지 않아.. 그것도 너처럼 어린 딸과는 더욱더..."

우리는 그렇게 손을 잡았고...
제 철이 아니라.. 비싸다는 대게를 먹으러 갔다..

갓쪄낸 대게는 먹음직스러웠다...
나는...
어린딸이 되었고... 지오는 어린딸을 둔 아버지가 되어...
나의 식사시중을 들었다..
게살들을 발라 먹기좋게 놓아주었다...

잊어 버리고 싶다...
잊어 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