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여행을 떠났다..
제 주 도...
우리가 신혼여행을 갔던 곳이었다...
객실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남편은...
아침에 늦잠을 잤다...
신혼여행때 입었던.. 나풀거리는 소라색 원피스에...
연한 하늘색 니트를 받쳐 입었다...
"당신.. 아직도 여전히 아가씨 같은데..."
남편은 듣기 좋은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는 솔직하고... 바른 사람이었다....
우리는..
아침 부페가 제공되는 호텔 양식당으로 갔다...
드문드문 외국인이 눈에 띄인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신혼 여행 때 그랬던 것처럼...
영화촬영이 있어 명소가 되었다는...
한 벤치로 갔다...
영화속의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거기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 장소는 연인들이 꼭 꼭 들러 사진 촬영을 한다는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고 했다...
그 때처럼..
직원하나가 따라왔다..
그리고 조용히...우리에게 물었다...
"사진.. 찍어드릴까요? 손님.."
우리에겐...사진기가 없다..
"사진.. 지난번에 와서 찍었어요.. 됐습니다. 아가씨..."
남편이 대답했다...
직원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남편이 잡고 있는 손을 풀어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