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는 너무나 힘든 날들 이었다.
항상 언제나 처럼 하던 산책도 하기가 싫었고 밥도 하기가 싫었고 모든 것이 시들하기만 하고 그이와의 사랑도 싫었다.
이것이 갱년기의 우울증인가?
벌써 나에게 남의 일로만 여겼든 갱년기라는 것이 찾아 오는 것일까?
모든 우울한 생각이 다 나에게로 오는 것 같은 느낌이 정말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좋다.
점심시간에 집에 가서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한 저녁도 준비해 놓았고 그리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동생에게도점심을 챙겨 주었다.
다시금 나의 페이스를 찾아 가는 느낌이랄까?
너무나 산뜻한 이 기분!
그리고 애인같은 친구에게 생일 선물도 챙겨보내고 모든 것이 다 좋았다고 할까?
오늘 저녁부터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리고 지금까지 접어 놓았던 공부도 다시 시작해야 겠다. 9월달에 시험이 있으니 지금부터 또 시작하면 언젠가는 결실을 거두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항상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져 시험 몇 일 전만 되면 허물어지는 나 자신이 너무 부담스럽고 무엇보다도 열심히 지켜봐주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항상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나이지만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한없이 싫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렇게 차근차근 밟아나가다 보면 합격하여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줄 수 있는 엄마와 아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오늘도 희망과 자신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또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를 하면서...
항상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때 그 때가 가장 아름다울 때가 아닌가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