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내가 그의 형.. 그러니까... 나의 남편의 집으로 처음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이다.
그 때...
나는...
쾌청한 여름 하늘이라도 담아온 것 같이 나풀거리고 환한 소라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으며.. 남편과 선을 본지 불과 한달반만의 일이었으며.. 결혼식을 앞둔지 불과 두달도 안되는 어느 초 여름날이었던 것 같다.
남편은...
나를 데리고..집으로 들어섰으며...
버선발로 맏며느릿감으로 맞으러 나오신 나의 시어머님께서는..
부엌에 있는 당신의 작은 아들을 불러 세우셨다.
"우리집 딸인 셈이야... 우리집에선 얘가 손님이 오시거나 제사가 있는 날이면 거들기도 하고 그러지.. 큰 애는 아무것도 못하는데..."
그 때...
동하는 환하게 웃었다.
"어서오세요.. 형수님.."
형수님...
형수님...
그의 목소리가 아득히 먼 듯 느껴졌다...
윤하를 만났을 때의 그 청명한 느낌...
그 느낌 그대로였다..
참으로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하동하...
나의 시동생이 될 그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