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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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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huh924 2001-03-12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와보니, 아침공기가 아주 상쾌하다.
밤에 몇번씩 내린 열대지방 특유의 소나기로, 대지의 열기는
완전히 식었고, 철조망가에 심어진 열대지방의 이름모를 꽃나무에는
아직도 물끼가 이슬처럼 맺혀있어, 아침햇살에 진주알처럼 반짝인다.
참으로 상쾌하고 아름다운 아침은, 우리내 시골의 여름날의
아침과 다를 것이 없다.
어제의 여행에서 쌓였던 피로와, 이국땅에 대한 두려움이 싹
없어지고, 날아갈듯 한 기분이다.
그래서 여기에서 사는 사람들도, 수세기 동안 이땅에서 아들딸
자식낳고 살아올수 있었든 것 같다. 어제밤에 철조망가에서
웅성거리던 원주민들도 보이지를 않고, 참으로 조용하고
기분좋은 아침이다.
나는 아침을 먹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기 위해서, 비행장으로
출발하였다. 도착해보니 우리가 타고갈 비행기가 준비되어
있다. 12인승 경비행기라고 하는데, 옆에 가서 보니 작난감
비행기같이 보인다. 어제 타고온 점보젯트기에 비하면
너무나 작아, 과연 이것이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날을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하다. 백인 조종사 두명, 그리고 원주민과
호주에서 현장로가는 백인 엔지니어 몇명과 일행이되어
비행기에 올랐다. 잠시후에 우리가 탄 작은 비행기는 활주로를
미끄러지는 듯 하더니 하늘로 솟아오른다.
나는 처음 탈때의 불안했든 마음이 조금씩 가라않고,
아래에 펼처지는 정글속 여기저기 살피고 있었다.
비힝기가 얼마나 얕게 날아가는지 가끔 새들이 우리와
같이 날아가기도 한다. 프로펠러 소리만 아니면 마치
우리는 큰새의 등을 타고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출발한지 3시간 정도 되었을 때 우리는 어느 강가의 작은 마을에
도착하였다.
마을 이름이 "기웅가"라고 한다.
말이 건설 현장이지 무슨 전쟁터에 온 기분이다.
여러나라에서 온 수백명의 외국인과 원주민 일꾼들이
뒤엉키어 분주히 오고가고 있다. 수많은 중장비가 늘어서있고
트럭들이 흙먼지를 휫날리며 달리고 있다.
나는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서 어떤 부대에 배치되는
병사의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조립식 주택이 죽 늘어선
숙소에 여장을 풀고, 잠시후에 식당으로 갔다.
땀에밴 작업복을 입은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 십여개 국에서 온 사람들이라 마치 인종 전시장같은
기분도 든다. 점심후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한후 병원으로
향했다. 우리는 여기서 간단한 진찰과 예방주사를 맞아야한다.
병원에는 백인의사 몇명과 대여섯명의 원주민 간호원이
우리를 맞아주는데, 여기있는 원주민 간호원은 어제
비행장 숙소에서 만났든 여인들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난다.
가운을 입혀놔서 그런지 상당히 세련돼 보였다.
"국적은?" 한 간호원 옆에 앉자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코리아"
"이름은?"
"미스터,허"
"혈액형은?"
"AB형" 간호원은 차트를 의사에게 넘기고, 나를 의사에게 가라고
한다. 우리는 액스레이를 찍고, 몇대의 예방주사를 맞고
숙소로 돌아왔다. 우리는 내일부터 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숙소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일행은 숙소앞 벤치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각기 자기네나라 사는 풍속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어느새 퇴근시간이 되었는지 낮에 병원에서 보았든 간호원들이
우리숙소 바로 앞동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먼저 알아보고는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짓는다.
우리도 같이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였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그들은 호주에서 간호원 교육을 받었다는 것이다.
"저녁후에 우리하고 맥주한잔 할까요?"
일행중 호주에서 온 맥이라는 젊은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좋와요, 저녁먹고 우리가 당신들 숙소로 갈께요"
그들은 주저함이 없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내가 상상하든 원주민과는 너무나도 활달하고 개방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저녁식사후에 있을
그들과의 미팅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