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영원히 그치지 않을것같던 눈물들이
차츰 줄어들었다
"술...사주세요"
"뭐?"
"어른흉내내는것은 못쓴다"
"그런게 아니라..지금 넘 힘들어요 그래서...
제정신으로 서있을수가...그럴수가 없어요"
침묵이 이어졌다
한숨의 소리가 들리고 은우가 앞장섰다
"그래 가자"
준희도 은우뒤를 따랐다
차가운 공원한켠...
준희와 은우가 자리를 앉았다
은우가 캔으로된 맥주를 내밀었다
"미성년자라서..."
"네"
처음으로 맥주를 마셨다
차가운 맥주가 입을 통해 목으로 넘어갔다
"켁..."
은우가 등을 두드려 주었다
"맞지 않음 먹지 마라"
"아니 마실거에요"
"...."
준희는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하늘가에 별이 떠 있었다
그 별을 보면서 두사람이 잠시 말이 없었다
"우리 엄마도 이혼하셨다"
"네?"
너무 놀라 준희는 다시 되물었다
"처음엔 물론 충격이 크겠지만
괜챦아 질거야...때로 어른들은
말로선 설명할수 없는 어떤일들이 있어
우리가 아직은 이해할수 없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엄마와 아빠의 인생일뿐
그것에 자식이 좌지우지되는것은 좋은게 아닐거야"
"...."
준희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 어느 위로보다 진우가 한 말이 준희의 가슴엔
따스한 위로가 되었다
같은처지..같은 입장...그런 동질감이
준희의 마음에 은우를 묶어 주었다
"그래서...그날 그곳에서 담배를 피운거에요?"
"그날?"
잠시생각하다 기억해냈는지 은우가 말했다
"아하,,,그날...그래 그랬었지참..."
"집에 가다가 늦었어요 엄마한테 혼날생각을 하고
막 뛰어가다가 오빨 봤어요
담배를 피워물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오빠모습이 낯설면서두..왠지..왠지..."
"후후...그래 그럴수도 있겠지...그런데 그렇게 아무한테나
말걸고 그럼 못쓴다..나쁜사람이면 어쩔려구"
"오빤 왠지 나쁜 사람 같지 않았어요"
"그러다 큰일나는거야 꼬마아가씨!
자기자신은 스스로가 지키는 거야. 알겠어
넘 험악한 세상이야 위험한짓은 하지 않는것이 좋은거야"
"피이...나 꼬마아니에요"
"하하 화났니? 니가 컸어두 나에겐 그렇게 보여"
"저두 조금있음 성인이 된다구요"
"하하...그렇겠지 조금있음 시집두 가겠다 그치"
"시집 안갈거에요"
"왜?" "혼자살래요"
"세상에 있는 많은 거짓말중에 그게 하나인거 알아
모르는 모양이군"
"그럼 오빤 결혼할건가요?"
"글쎄 아마도..."씁쓰레하게 진우가 웃었다
"인연은 아마도 만나지겠지 글쎄 아마 나두 언젠가는...그러지 않을까..."
준희는 싫었다 왠지 싫었다
싫어할 이유는 없는데 왠지..왠지...
그런일은 일어나주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