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것 좀 봐!"
"......"
"이렇게 할 수 있어? 엄. 마..."
걷어 올린 티셔츠 아래로 뽀얀 살이 오그라 든다. 양쪽으로 앙증맞게 자리잡은 뼈들을 조이며 쏘옥 들어간 배꼽이 파닥거리고 있다.
"엄마는 이것 못 하지?"
자랑스럽게 배를 보이더니 휙돌아서 문들 닫고 들어가 버렸다.
예쁘다는 표현외에 어떤 것도 들어설 수 없을 것 같다. 주변에서 유난하다고 말들 하지만 이가 앙다물어 질 정도로 사랑스럽다.
"흡."
아이를 따라 숨을 들이쉬어 봐도 갈비뼈 밖으로 튀어 나오는 뱃살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매일 아침, 열심히 바닦을 파고 다녀서 생긴 굵은 팔뚝살과 먹다남긴 음식을 걷어 먹어 생긴굵은 허리.- 남들은 지저분하다고 흉을 보지만, 굳이 지구의 환경을 위하여, 이 한몸을 희생하겠다는 각오로 나는 지금도 열심히 남은 음식을 걷어 먹는다.-
거울 앞에서서 웃옷을 올려서 아무리 열심히 들여다 봐도 나오는 한숨을 거둘 수 없으니 신혼 초에 속옷만 입고 남편 앞에서 걸어다녔던 그 여자는 지금 흔적도 없다.
'그땐, 정말 밥을 먹다가도 나를 안아주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달거리로도 찾지를 않으니 ...흐유."
그래도 남편은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은 가끔씩 해준다. 나 역시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