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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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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바람 2001-02-02

-엄마 유진이 햄버거 먹구싶다.
-으~응, 그래? 우리...
요란하게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엄만가?)
-네, 여보세요?
-희주야! 너 어떻게 된거야? 지금 어딨어? 나 방금 니시댁에 전화했다가 깜짝 놀랐어. 어떻게 된거야 도대채...
-진희야 숨좀 쉬구, 하나씩...
숨가쁜 목소리로 진희가 말을 막는다.
-전화로 이럴게 아니구 거기 어디니? 엄마랑 같이 있는거 같지도않구. 나 지금 바로 갈수 있어. 거기 어디야?
휴~. 아파트 위치를 알려주고나서야 진희의 놀란 목소리가 휴대폰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진희한테는 알려줬어야하는데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든다.
아무생각없이 한가한 토요일 오후를 틈타 수다나 떨까하구 전화를 했었나보다. 유진이 할머닌 울먹이며, 진희에게 아는척을 하며, 이혼얘길 했을것이구. 내가 진희였었더라두 놀라 방방 뗬을것이다.
-유진아, 햄버거는 이따 저녁에 먹어야 겠다. 진희이모 온데 지금~
-정말? 그럼 이모가 엄마집에 처음오는 손님이네.
이상하게 유진인 이집을 우리집이라 안하고 엄마집이라고 부른다.
먼저살던 집도 이사온뒤론 우리집이 아닌 아빠집이 되버렸다.
그게 아마 엄마 아빠가 따로 사는 방법에, 이유에 다섯살난 자기나름대로의 해석인것 같다.우리집이 아닌 엄마집, 아빠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