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민기씨랑 점심 하니,,좋다..그치?"
"너,,왜 말안했어,,네가 우리회사로 이적한다는거.."
"그거야,,기밀이잔아,,안그래..?"
하긴,,회사는 아동복을 위주로 내실경영을 해 왔다.
2년전 여성캐쥬얼의 판로를 개설하려 했지만,,
여러가지 난관에 보류된 사업..
하지만 부산의 공장까지 정리하면서..
이 불경기에..꼭,,시작해야,,하는건가,,??
민기씨네 회사의 여성캐쥬얼 판로 모색에 대한 어려움은...
비너스클럽..에서 알게 되었다.
이미 여성캐쥬얼 디자인능력은 인정받은 내겐,,좋은 찬스였다.
나를 감싼 비너스클럽의 배경 또한,,회장님의 구미를 자극시켰으리라..
조건으로 내세운 팀원 전체의 이적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들이 지닌 배경보다 더 나은 조건을..거절할 사람이,,누구인가,,
사랑과,,성공을 동시에 가질수 있는..
꿈의 나라가 내게 열린 것이다.
의류 기획팀 조대리입니다. 라는 그녀의 사무적인 목소리에도,,
여러가지 물빛으로 일렁이는 저 바다처럼..내 가슴이 요동친다.
"가영아,,나야,점심 먹었니..?"
"아..네..오빠는요?"
"난,아직..일이 좀.."
"일땜에 식사 거르지 말아요,,다 먹고 살자고 하는거잔아요,,하하.."
"가영아,,너 참 보고싶다..."
"오빠..수법을 보아하니..왕 바람둥이군요,,?"
"나,,여기 괌 출장중이야..널 당장 볼수 없다고 생각해서인지,,네가,,그리워."
"일 잘하고,건강히 잘 와요,,"
"그럼,,네가 그런말 하니,,갑자기 힘이 쏟는다..이런..다시 전화할께"
뭐하는 회사인데..괌까지,,출장을 가는거지??
회사에선 유명한 마당발의 소식통인 언니가,,알려나??
유한컨설팅은..유한 그룹의 자회사라고 했다.
괌에 대규모 쇼핑몰을 건설하고 있는중이라는데..
꽤,,유명한 집안이라고...
하지만,,그는 그런 집안 사람들과는..달라 보였는데...
그런 집안이라,,내가 왜 이런 반감을 느끼는건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부를 가진 그들에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인가,,??
돈에 따라 흐르는 비정한 우리가족들의 모습이..그들의 전부라고 생각해서 인가,,?
김태우..그를 통해..세상을 달리 볼수 있으면,,좋겠다.
"삼촌..태우오빠,,괌에 있다던데..알어?"
"응..전화 왔던,,?"
아침에..전화 온걸,,얘기 해야 하나,,?
"응..괌이라,,바다빛이,,너무 이쁘다던데..부럽다..그치?"
"녀석,우리집 냉장고 비어 있는건,,안중에도 없지..?"
우리집..우리집이라,,우리가 사는곳,,우리집..
참 듣기 좋은 말이다.. 우리..
이런 쇼핑센타에만,,오면,,가영이는 마냥 좋아한다.
이것 저것 신기한것을 둘러보곤,,
꼭 사야된다며 내세우는 몇가지 어설픈 이유로 사고,,
눈에 띄이면,,손에 잡히면,,누군가 권하면,,옆사람이 사면,,
그대로 카트에 담는다..
계산대에서 계산할때는 정신이 드나 보다..
"우와,,너무 많다,,그치? 그래두,,다 필요하잔아,,"
녀석과 저녁장을 본것이,,꽤나 무겁지만,,
그 무게 만큼..내게 소중하다...
문을 열리면서 들리는 전화벨 소리에..녀석이 뛰어갔다.
태우인 모양이군..
녀석과 태우가 나누는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싶지않다.
아니..이걸 그냥 두고 가면 어째..?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삼촌에게 갔다.
"삼촌,,정리를 해야지..정리.."
"녀석,,들어서 주방에 가져다 놓았음..네가 정리해야지.."
치,,에구,,그나저나,,뭘이리 많이 샀지..?
"삼촌은..꼭..알뜰한여자 만나야겠다.주희언니는 어때..?알뜰해??"
"네가 봐도,,넌 좀 심하지? 후후..주희는 알뜰이랑은..거리가 멀지."
"어머 어째,,? 삼촌 많이 벌어야 겠다..힘내.."
"녀석,,악담이냐? 너나,,잘해.."
"가영아,,태우,,어떠니? 좋은 사람인건,,내가 아는데..태우네 집안이.."
"삼촌,,뭐야,,집안이 어쩌구 저쩌구,,괜한 오바하지말구..삼촌이나 신경써.."
이렇게 말을 하지만,,삼촌이,,왠지 주희언니랑 결혼할꺼라 생각하면,,
깊은 샘에서 물이 샘솟듯..내가 알수 없는 감정이..느껴진다.
질투인가,,?
내가 가질수 없는 사람을 가질 그녀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