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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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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BY bluebird23 2001-02-08

제후는 전화를 걸었다.
차안에서 잠이 든 도현을 내려다 보며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다.
"형... 난데... 거기가 어디라고 했지? 응... 그럼...동해에서 만나자...동해해수욕장근처에서 연락할께..."
전화를 끊었다.
한참을 달렸다.
도현은 모처럼 깊은 잠에 빠졌다.

한적한 겨울바다...
사람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여름에는 인파들로 넘쳐나는 동해...
멀리 영한의 모습만 보일뿐...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겨울바다의 거센 파도를 보는 영한의 뒷모습...
두사람은 차에서 내려 걸었다.
도현은 영한의 뒷모습에서 민서를 느꼈다...
아니 분명 민서였다.
검정색 코트...
그어깨... 그 머리카락...
천천히 걷던 도현은 조금씩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민서...민서야..."
도현은 영한을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영한의 두눈이 동그래졌다.
"도현씨..."
영한은 도현의 어깨를 감싸줄뿐 가만히 서 있었다.
제후는 오늘만 질투 같은 것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고개를 돌려 멀리 가게를 찾았다.
맥주랑, 안주거리를 샀다.

차분해진 두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세사람은 백사장에 앉았다.
제후가 사온 맥주를 마시며 한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 무슨말을 꺼내야 할지 모른채...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었다.
검푸른 바다가 붉게 물들고 있었다.
제후는 맥주를 사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없이 바다만 바라보면 도현의 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기 시작했다.
"수평선이 참 슬퍼보여요..."
하염없이 울고 있는 도현...
영한은 어깨만 빌려 줄뿐,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해 줄수가 없었다.

제후는 한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래... 오늘은 참자... 도현누나를 위해...

술이 약한 도현은 깊은잠에 빠졌다.
밤새도록 제후와 영한은 그런 도현을 보며 이야기를 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