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는 하루종일 집안에서 멍하니 하루를 보냈다.
그날 영한의 눈초리를 잊어 버릴 수가 없다.
내가 얼마나 기다려 왔는데...
갑자기 또 다른 사람이라니...
그 사람이 자신보다 나을게 하나도 없는 도현이라니....
직장 동료 이상으로 친하고 싶었던 도현이긴 하지만 자신과 영한을 사이에 두고...
경쟁을 하리라곤...
결코 지지 않으리라...
결코....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영한의 목소리가 연제의 가슴을 아리게 파고 들었다.
눈물이 앞섰다.
"여보세요..."
영한이 대답없는 수화기 건너편의 상대에게 되네였다.
".... 나야..."
연제의 마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도현이기를 바랬는데...
"연제가 왠일이니?"
조금은 실망한 투로 나와버린 목소리가 연제에게 미안했다.
"전화... 기다리고 있었구나...약속있니?"
"... 아니... "
조금의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두사람은 어색하게 끊긴 대화를 만회하려고 허둥지둥 약속장소를 정하고 끊었다.
연제는 영한이 몇년동안 그렇게 방황을 하고 자신을 떠나도 이렇게 까진 힘들진 않았는데 다른 사랑이 영한의 가슴속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종잡을수 없었다.
화장을 하면서도 연제의 신경은 온통 영한과 도현에게로 가 있었다.
그러는 자신에게 비참함을 느끼면서...
도대체 도현씨가 어디가 나보다 괜찮은 건지...
그리고, 민서가 도현씨 남자친구라는데...
민서?????
연제는 갑자기 나쁜 마음이 들었다.
겉잡을 수 없는...
연제는 영한을 만나러 가면서도 계속 다른 생각에 빠졌다.
계획을....
입가에 이유 모를 미소가 흘렀다.
영한이 널 다른 누구에게도 보내지 않을 거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