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하는
영원한 사랑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그 영원한 사랑이란 것이
기준은 무엇일까?
현재의 사랑이 영원이 지속됨인가?
아니면
나의 마음이 영원이 지속됨을 말하는 걸까?
상호를 만나면서도 난 항상 이별을 예감했었다.
아니 이별이 너무나 두려워서.
그리고
쉽게 불붙은 불꽃이 쉽게 사그라 들듯이
나의 이 사랑이라는 것도
쉽게 끝나는 것이 아닐까하는 나의 두려움...
그리고 그 두려움이
현실이 되어버렸을때
난 너무나 무서웠다.
마치 각본이 짜여진 듯이 정해진 사랑.
정해진 운명에 대하여....
언젠가 꿈을 꾸었다.
상호에게 나 아닌 다른 여자가 있는
그래서 꿈에서 너무나도 슬피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그 슬픔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상호야. 나 이상한 꿈 꿨다."
"뭔데."
"너 웃지마라."
"알았어."
"너 딴 여자 있냐?"
"어? 하하하하 야. 너 자다가 왠 봉창두드리는 소리냐?"
"아니. 내가 어제 꿈을 꿨는데.
꿈 에서 너한테 딴 여자가 있었거든. 그것도
네가 직접 나한테 얘기한 거였어."
"야. 너 정말... 꿈은 꿈일 뿐이야. 뭘 그런 걸
가지고 신경을 쓰냐?
그리고 차라리 있었으면 좋겠다. 됐냐?!"
상호의 신경질적인 반응 반과 웃음으로 넘기는 모습 반...
난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할수 있었더라도 하고 싶지 않았겠지.
그 사랑에 만족했으니까...
"야. 수정아. 나 급한데 돈좀 빌려줄수 있냐?"
"어?! 왠 돈?"
"나 차가 고장 났는데 돈이 좀 모자르다. 부모님한테
손 벌리기도 그렇고 해서 미안하다. 있으면
조금만 빌려주라. 내가 다음달 월급날에 줄께."
"...."
"왜 빌려주기 싫으냐?"
"아니 그런게 아니라. 내가 지금 돈이 없어서."
"그래. 그럼 말구.. 아씨~ 어떻게 하냐.
당장 서울에 올라가야 하는데...
막막하네..."
"기다려봐. 얼마 필요한데..."
"30만원 정도가 빌요하거든."
"30만원 그 정도는 없는데..."
"그럼 10만원이라도 괜찮거든"
"그래. 나 10만원은 있거든. 이거라도 어떻게 좀 되겠니?"
"고맙다. 내가 다음 달에 줄께. 미안하다."
"아니야."
....쪽....
그것이 상호가 내게 처음으로 말했던 금전적인
부담이었다.
그냥 난 아무생각이 없었다.
돈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상호가 필요하다기에 그냥 빌려주고 싶었다.
며칠이 지났다.
"수정아~~~!"
그날은 유독 상호가 보챘다.
차안에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내 무릎에 머리를 대고
나를 올려다보면서 다정하게 얘기를 했다.
"응?!"
"아~ 나 또 미치것다."
"또 뭔데..."
"차 다 고쳤는데 돈이 좀 모자른다. 어떻게 좀 안 되냐?"
"난 진짜 돈 없는데? 나도 요번달에 카드 대금 메꾸느라
남은 돈이 하나도 없는데"
"이번에 큰 돈이 아니다. 내가 지금 15만원 정도 있는데
5~6만원 정도만 있으면 되거든."
"휴~~~우"
"이래서 내가 너한테 얘기 안 할려고 했다."
"그게 아니라. 기다려봐. 우리 이모한테 빌려볼께"
다음 날,
상호와 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상호에게 돈도 빌려줘야 하고...
"야. 너 지금 어디야?"
"나 여기 지금 좀 먼데 있는데?"
"너 뭐냐? 사람이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할꺼 아냐?"
"그래서?!"
"너 지금 어디야."
"아는 오빠네 가게 한다고 해서 거기에 와 있어."
"휴~~유. 기다려 내가 데릴러 갈께"
큰 다툼은 없었다.
그냥 내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미안하다 하고
둘은 금방 사이가 풀렸다.
그리고 상호가 내게 속삭이듯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