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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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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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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BY 윤현미 2000-12-16

그날 이후 난 온 신경이 상호에게만
집중이 되어있었다.
혹여나 떠날까봐,
혹여나 다른 사랑이 생길까봐...
그리곤 상호에게 점점 집착하는
나를 알게되었다.
그러지 말라고 했었는데...

그런 일이 있고 난후에
난 며칠동안 밥도 먹지 못한채
생활을 했다.
하늘을 보면 괜실히 눈물이 났고
길을 걷다가도 그냥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흐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가치관이 바뀌고
모든 것이 변했다고 해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이니까...

며칠째 상호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
전화를 해도 도통 받지 않고
야속하게 전화벨소리만이
내 귓가에 들려올 뿐...

"상호야. 나 수정이야. 왜 연락이 없니?
할말이 있는데... 메세지 받으면 연락 좀 줄래?"

"응. 나. 전화했었지."
"응. 바쁘니?"
"아니. 괜찮아."
"할말이 있는데..."
"뭔데?"
"이따가 좀 만나자"
"그래 알았어. 내가 이따가 너네 회사 앞으로 갈께."
"응 알았어. 수고하구"

"수정아. 나 너네 회사 앞이거든 빨리 나와라"
"응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갈께."

"야. 왜 연락도 없었냐?"
"응. 아팠다. 나 죽었다 살아났다."
"조금 야윈것 같긴 하다. 지금은 괜찮아?"
"응. 약 먹고 지금은 좀 낫다."
"....휴~우"
"야. 또 왠 한숨이야. 무슨 얘긴데?"
"말하기가 좀 그래서...."
"뭔데!"
"휴~"
"얘가 또 사람 답답하게 하네. 뭐야."
"아니. 그날 있었던 일 때문에..."
"...."
"사실 나 그날 이후로 밥도 못 먹고 무지하게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근데 넌 연락도 없더라.
물론 아팠으니까 그랬겠지만 시점이 그런일이 있고
난 후에 그러니까.... 하여간 그래서 나 좀 그랬다."
"알아. 나도 네가 그럴꺼라는 것 알고 있었어.
근데. 난 너한테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미안하다. 일부러 연락안할려고 한게 아니니까."
"응. 알았어"
"퇴근 안해?!"
"이제 해야지."
"빨리 짐 챙겨서 나와 집에 데려다 줄께"
"응 잠깐만 기다려."

나의 첫 경험에 대한 상호와 나의 생각은 달랐다.
내겐 아니 여자에게 첫 경험이란
사뭇 다른데 그걸 상호는 몰랐나보다. 아마도
세상 모든 남자들이 그 마음을 모를테니까...
요즘 같이 그런 사고방식들이 많이 바뀐 세상이지만...

가슴이 아팠다.
그의 그런 말들이 진심으로 나를 배려해서
한 말들이었는지 아니면
둘러댈수 있는 핑계에 불과했는지...
며칠동안을 그런 고민에 빠져있었다.
상호와 나와의 관계를
앞으로 계속 진전이 있을수 있는지,
상호와 진짜로 결혼을 할수 있는지.
그리고
상호와 헤어지고 나면 난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런 관계로 나는 상호와 헤어짐을 더욱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도 불안감이었겠지..
그런데,
나의 그런 불안감이 상호의 그 한마디로
눈 녹듯 녹는 걸 보면
여자의 마음이 우스운 건지 아니면
사람의 마음이 우스운 건지 잘 모르겠다.

우리가 사귄지 얼마안?瑛뻑㎱?대화이다.
우리의 대화 중 지금도 기억이 나는 건 이 부분이니까.

"넌 사랑과 우정 중 택하라면 어떤걸 택할꺼니?"
"난 우정이야. 왜냐면
사랑은 언젠가는 다시 한번은 만날 수 있고
진짜 그 사람이 나의 반쪽이라면 언젠가는 꼭 만날테니까...
하지만 우정은 아니야.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들은 한번 잊혀지면
처음처럼 쉽게 친해질수가 없어.
그래서 내겐 사랑보다 우정이 더 중요해."
"그래. 난 사랑인데"
"그런거야 어디까지나 개인차가 있는 거니까.
뭐 어떠니."
"그래...."
못내 아쉬운 듯이 말을 맺던 상호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