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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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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owl5304 2000-11-13

"너 어디 갔었니?수민은 애써 가라앉은 목소리로..
"일주일이야 너 사라진지가..도대체 어딜갔다와 이제와서,
"무어? 보구싶어 전활 했다고?그동안 핸드폰은 왜 꺼놓은건데?
"그거 폼으로 달고 다니니?

잠시 전화선으로 침묵이 흘렀다.
"미안해요.사정이 있었어요.
"좀 멀리 갔었어요.
"제 고향 아시죠.거기 일이좀 생겨서...
순간 수민은 느낌이 전해져 왔다.

"누가 아픈거니?
전에 재호에게서 어머님이 자주 아프시다고 들은적이 있었다.

"엄마가 많이 편찮으셨어요..
"그래서 연락받고 급히 가는바람에 ..전화 못했네요.

수민은 재호와 연락이 닫지않는 순간순간 그를 의심하며
그를 미워했다.
도대체 어딜간걸까 메모도 남겨놓지않고..
삼일동안은 무작정 궁금하다가 그 이후론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전화한통쯤은 할수있었잖니...
"너 죽으러 간줄 알았어.

"설마요..
"내 극성팬들이랑 잠수 한줄알고 너 두고보자 했겠죠...
"그죠?..

수민은 마음의 평정을 뒤찮은듯
어느새 재호와 농을 주고받았다.

"재호야 너 술마신것 같은데 내일 아침에 다시통화해.
"목소리 들어서 살아있는것 알았으니까...
"난 그런줄도모르고 재호 너 많이 걱정했어.

실은 너 다시는 못볼것 같아서 정신이 하나두 없었어 라고
말하고 싶은걸 수민은 애써 감추었다.
아마도 그가 앞에 있었드라면 절대로 감추어지진 않았을것이다
이런 수민의 마음 조처도...

"나 잘자라고 자장가 한소절만 불러볼래요?
"그거 있잖아요 제리 보낼때 부르는거?..

재호는 수민의 작고 나즈막한 노래소리를 좋아했다.
부끄럽다고 기어들어가며 부르는 그 웅얼거림..
그러다 소주라도 한잔들어가면

"너 우리집 강아지 제리녀석 재울때
부르는 노래가 무언지 알어?
"들어볼래?
"잘자라~우리제리~앞뜰과 뒷동산에~

수민은 빨갛게 상기된 볼을 손등으로 가리며
끝까지 노래를 마치곤 했다.

그런 수민의 모습을 바라보며 재호는 그녀에게서 애정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