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까지 대학을 빼도 무려 13년씩이나, 그것도 가장 팔팔하고 주가가 오를때..그 시간을 '학교'라는 울타리속에서 내 자신을 썩혀가야 하다니 그것을 누가 좋아할까? 다니기만 한다면, 집에 돌아와서, 아니 방과후에라도 내 시간을 즐길수 이따묜--
십삼 년을 허비한거라곤 생각이 들지 않을텐데.. 그것도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하지만 나는 그리 잘 믿기 어려운 일명 '인생 포기한' 애들에 의해서 일부러 공부해보려는 내 맘이 다 흐트러져 버린다. 제발 평균 아니라 딱 한번이라도 구십 점 넘어봤으면..초등학교 졸업한 후로 한번도 90점 넘어본적이 없으니..
그래 이왕 공부 못한 바에 그 애들사이에 끼어보고도 싶으나
뭐 내가 깡이없다나..
그리고 부모님들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공부는 하려구 하지만 나하고 같이 다니는 애들에 비해선 그렇게 못하는거 아니다.
내 머리가 괜찮다는 뜻이지만 책상에만 앉으면 말그대로 책이 수면제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침 안흘린 적이 없고. 공부 좀 할려면 머리부터 책상에 꽉 박혀 침부터
찔찔 나오고 그 긴머리 다감고 자라고 엄마 잔소리에 듣는둥 마는둥 하다
몇 대 얻어맞고 떴다 감겼다 하는 눈으로 욕실을 향해 발을 옮기고, 다시 눈꺼풀 한번 내렸다 올리면 감정 추스릴 시간도 없이 곧장 어제의 그 시간이 되돌아온다. 누구 하나 말할 사람도 없으며 가만히만 있어도 멸시받으며
겉으로만 반반한 미성년자 보호법인가 뭔가 하는 법은 뭐하러 만들어 놨는지 나이트가면 우리만 있는줄 알았는데 학교에서 만난애 다만나고..
국회에 여자들이 별로 없어서 여자들이 불리한데다가 국회에 청소년은 아예 하나도 없어서 법을 만들어도 제 자신위해 만든게 아니니 어디 개나 받아먹어라 하는식으로 흐지부지 만들어놓고..
어디서나 항상 피해자일수밖에 없는 나.
한때 일명 '양아치' 나 '문제아' 로 불리는 애였던 나이기에 그네들도 또한 피해자라는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다. 누구에게만 죄를 물을 수 없는것. 이 문제 하나만 생각해도 잠 한숨도 못잘판에 여기 저기 이일 저일 다하려면 또 얼마나 바쁘실까~(빈말인거 알지..)그러니까 뭐 어쩌구 하면서 또 그일 미루고 돈있고 빽있는 것들 일은 발벗고 나서고 만약 안될까 싶으면 부정까지 쓰며, 우리같은 가진 거 하나 없는 사람들 재판 한번 받으려면 다 뒤집어 놔야하고..하루하루를 적군 한 명에게 가벼운 타박상을 입고 뒤에서 공격해온 또다른 적군의 총에 맞아 허무하게 죽어가는 사람의 마음으로 모든 일을 해나가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하루하루 죽어버릴것만 같은 생활속을 허우적대며 그래도 명문대 가야된다고 하루에 몇시간 자고 공부하고, 그래도 인정 못받고 선생들은 말로만 노력이 중요하다 하고 정작 공부 못하면 사람 취급도 안해댄다. 그래 그렇게 짖어대던 명문대 소리, 원하는 대학 간다고 인생이 그렇게 쉽게 달라지나 어차피 대학가고 나면 놀기위해 공부한 거란 사실을 알게된다. 달라진 거라곤 전까지 그리 당당하지 못하게 드나들던 곳을
떳떳이, 그리고 혹 경찰이 단속나왔다고 해도 민증 딱 보이면 만사 OK가 된다는 것. 또 무슨 그렇게 스트레스가 많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랄들을 해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