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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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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자두 2000-09-21

이 곳으로 이사온지도 벌써 4달째다. 난 사실 태어나서 여지껏 한 번도 타 도시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어쩌면 우물안 개구리 였는지도 모르는 그런 생활을 해왔었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두가지... 하나는 결혼한 것
두 번째는 아들을 출산한 것이다. 참 지루하게 무던하게 살았고 지금도 그런 생활은 변함이 없다. 남편은 나에게 늘 잘 해주려 하지만 그러한 남편의 마음은 나아닌 다른여자가 아내가 되었다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아직도 낯선 이 도시가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는지 어쩌다 일이있어 시댁이나 친정에 며칠씩 가 있게되면 그 낯선 도시가 그리워 진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의 작은 마을..넓은 들판 한쪽에 서있는 아파트중 어느 한 라인. 그 라인 중 한 층에 사는 '나'.
이곳의 공기는 대체로 아주 맑은 편이다. 나비도 많고- 숨쉬는 콧구멍 속으로 맑고 상큼한 공기가 들어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때로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을만큼 따분한 이곳이 조금씩 좋아지려 한다.....
난 오늘도 6시 20분에 일어나 간단한 아침준비를 하고 남편과 13개월된 아들을 깨우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집안일을 대충 끝내놓고 언제부터 나가고싶어 안달이난 아들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순간 현관문에 꽂혀있는 열쇠가 내 눈을 놀리고있었다. 급한 마음에 난 아들을 엘리베이터에 내려놓고 열쇠를 집는 순간 스르륵....눈앞이 캄캄했다. 전광판 표시를 얼른 보자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5..4..3.2.1...엘리베이터가 다시 꼭대기로 올라오려면 ....
일층에 도착했을때 아들은 어떤 젊은 남자품에 앉겨 자지러지게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