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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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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예하 2000-06-19

난 도움이 필요했다.
그의 도움이든 아님 식구든...
더 이상 나의 십자가를 볼 수가 없었다.
누군가 그랬다.
그럴 땐 주기도문을 외워보라고...
하..하..하늘..에 계..신..우..리..아.버..지.
이..름..을 거..룩.. 히...

그 때였다.
온 몸에 힘이 풀리고 나른해 지는 듯한 느낌...
무엇인가 나를 짓누르던 그 무엇은
그만 나를 놓아 주었다.

아.. 이젠 끝인가.
이젠 그런 꿈도 꾸어지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 마음에 무언가 찜찜한 것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은 나를
교회로 향하게 하였다.

아무도 없는 교회안은 왠지 나를 두렵게 하였다.
한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그다지
무섭지만은 않을 텐데..

조용히 앉아 그 간의 나한테 일어난
불쾌한 꿈들을 생각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매일 외우던 주기도문이
생각이 안난다.
도무지 생각나질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혹 이것도 꿈인가. 아니지...
눈을 뜨고 십자가를 올려다 보았다.
눈물이 난다.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얼굴로 흘러 내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난 일어서지 못하고 그저 앉아
눈물을 흘렸다.

마침내 누군가의 발소리와 함께
눈물이 멈춘 것을 알았다.

다음날....

크리스찬 학교에 다니던 난
점심시간을 이용해 기도실에 가서
눈을 감았다.
누군가 여러명이 나를 보고있다는 느낌에
사방을 둘러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묘한 기분을 누르면서
다시 눈을 감았다.
의협심이 솟아난 걸까?
이젠 피하지 않을 수 있었다.

무언가 보였다.
그것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여섯개의 검은 물체.

사람의 그림자모양을 하고 있었고
너무나도 까만 색이었다.
옴 몸이 굳어져 왔다.
눈을 떠야 하는건가...
아님 이대로 있어야하는가를
그대로 그렇게 생각했다.

아.. 이런 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초자연적인
물체인가 보다하며
용기를 내어 눈을 떴다.
그리고....
바로 목사님을 찾아 뵈었고
그간의 이야기를 했다.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리곤 난 목사님과 함께
성경책을 가슴에 꼭 안고
그 기도실로 다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