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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운전 면허 (필기 시험 편)


BY myheart 2001-03-31

<작가의 변> (작가의 똥으로 해석하시는 분덜이 간혹 있어여)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저의 소설 "아줌마는 못말려"의 연재가 중단되자, 아줌마닷컴의

각 게시판에는 소설을 재개하라는 각종 항의성 문구와 또 제 개인

이메일 사서함에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편지들이 물밀 듯 밀려와

난리가 날 줄 알았더니..........지가 소설을 중단하고도....역쉬나.....당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더군요...단지 저의 희망사항이었을 뿐.......으흐흑...

그렇지만, 코믹소설을 쓰는 재미와 맛을 알아버린 제가 우찌 다시 안

쓸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는 조금의 재충전도 하고 돌아왔기에 이 소설

을 재개하려고 합니다....역쉬...지가 이렇게 목청껏 떠들어도 암 말씀이 없

군요...그래도...전 씁니다. 이땅의 아줌마들이 저의 소설을 읽고 뒤집어지게

웃으실 그 날을 꿈꾸면서요....참, 이 소설 1편부터 17편까지는 "다시 읽고 싶

은 작품방"이나 저의 팬클럽에 오시면 보실 수가 있지만, 그런거 다 귀찮으신

분덜은 기냥 18편부터 보셔도 암 상관이 없습니다...그럼 즐독되시기를......휘리릭..

(작가가 사라지는 소리...아는 사람은 압니다)


-제 18 편 필승 ! 운전면허 ( 필기 시험 편 )


내가 요즘 가장 우울해질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그건 차 없는 내가 동네 수퍼에서 잔뜩

장을 봐 가지고 낑낑거리며 집에 올 때라든지, 비오는 날 이쁜 우산 들고 우아하게 걷

고 있는데 옆에서 내 우산보다 더 이쁜 흰색차가 쌩 달리며 구정물을 튀기고 갈

때, 그리고 우리집 근처 Z 마트에 몇몇 아줌마들이 모여 차 한대로 가면서 날 쏙 빼놓고

갈 때이다. 그치만, 그런건 다 좋다 이거야. 날 제일 열받게 하는 단 한마디의 말.....그것은

"개나 소나 다 가지고 있는 운전 면허증"이란 말을 들을 때이다. 그럼....운전 면허증 없는

나는 개나 소만도 못한 인간이란말인가? 으흐흑.....이건 나 대장의 자존심을 짓밟는 차원을

넘어서 짓이기고 짓깔아뭉개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럴 때마다 난 동네 차 있는 아줌마

들의 차를 한곳에 모아놓고 휘발유를 뿌리며 "면허증 가진 인간들은 다 나와서 사죄하라"를

외치고 싶건만......역쉬 생각뿐이지....결국 옆집 차에 수돗물 한 양동이 뿌리는 것으로 대신해

야 했다. 그것도 물 뿌리는 순간에 그 집 아자씨에게 들켜....."지 취미가 남의 차 닦아주는

것이어요."라고 말하며 그 집 차를 열심히 닦아주기만 했을 뿐......

어느날 아침 울 남편에게 용기를 내어 물어보았다. "여보야, 나 운전면허나 따볼까?" 라고

말하자, 우리 남편....먹던 입속의 밥을 시속 0.5 Km 로 공중에 뿜어대며 하는 말..."남들이

다 운전한다고 그거 아무나 하는 줄 알아? 자기같이 성격 급한 사람은 그냥 맘 편히 걸어다

니고, 빠른 지하철 타는 게 제일 속 편한 거야" 하는 거다. 그러는 그 인간 역시 급출발, 급

제동의 대명사이기라도 하듯이, 운전대만 잡으면 광우병 걸린 소, 광견병 걸린 개...암튼...광

자 들어가는 동물로 변하는 인간이다. 그리고 덧붙인다는 말이...."자기야...자기 머리로는 아

무래도 필기시험부터 못 넘길거야." 뭣이라고? 아....아....여기가 미국이라면...글구 내가 총기

를 소지했다면.....아마....영화 한편 찍어 버렸을거다. 제목은 " 밥 먹다 죽은 남자"일거다. 아

니...미국이 배경이니까..."빵하구 우유먹다 죽은 사나이" 정도 되겠군....

암튼...열받은 김에 그 길로 나가서 택시를 잡아타고 K 면허 시험장에 갔다. 그래...운전 면허

를 따야하는데 지금 택시비가 문제냐....일단, 원서를 쓰고, 즉석 사진을 찍고....으악....사진을

내야하는 거였군. 이럴 줄 알았으면 팔뚝의 미용실에서 공짜머리 좀 하고 올 껄.....삼일이나

안 감아 떡진 머리에 눈꼽도 안 떼고 온 내얼굴....음.....글타고 여기서 후퇴하믄 안되지....기

냥 사진을 찍고야 말았다. 잠시 후 나온 사진....역쉬....이런 사진에 나온 얼굴을 보구

하는 말...."몽타쥬"라고 하던가....유괴범 사진이 따로 없군....

그 다음 순서는 신체검사....흑...무신 신체검사....난 신체검사 실에 들어가 줄을 서면서 엑스

레이 찍을 준비를 하느라...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그런데 앞뒤에 있는 사람

들이 킥킥대고 웃는거다...헉...나중에 알고봤더니 기냥 시력검사, 색맹검사,...앉았다 일어나기

정도였다....어우후...쪽팔려....

암튼 인지를 사서 붙이고, 접수를 하니...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그래, 시작이 반이라고 했

지? 그럼, 난 반은 붙은거네....음하하하하하하하....내가 나오자마자 길에서 막 웃고 있는데...

어떤 넘이 슬슬 접근을 하는 것이다....호호호호호....난 갑자기 웃음소리를 바꿔서 웃고 있었

다. 헉....그런데 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저...어...기...혹시? 필기시험 준비하세요? "

.아니...이 넘이 아까 택시에서 내린 나를 계속 미행한 것이 아닐까? 아니라면 내가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걸 어떻게 알지? "그...그런데요..왜요?" 어...나 지금 떨고 있니?

"그렇다면...이 책으로 한번 공부해 보세요. 필기 합격 보장합니다..." 우씨......책장사였구낭.....

얼결에 난 그 넘에게서 책한권을 사 들고 집에 오고야 말았다. 남편이 날 비웃었겠다? 그

래....오늘부터 난 복수의 칼을 간다...내가 떡하니 붙어서 그동안 운전 때문에 받은 설움을

갚고야 말겠다. 집에 와서 식탁에 앉아서 겅부를 시작했다. 음....역쉬....장난이 아니군...........

아니...운전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인간을 경외하는 마음....휴머니즘....이딴게 중요

한 것이지...안 그래요 여러분? 역쉬...암 대답들이 없군...역시 필기시험의 길은 외롭고도 험

난해.....

형설지공...뭐 그런 정신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공부한 덕에...오늘 시험장으로 오는 발걸

음은 가볍기만 했다. 한 150 명은 되어보이는 인간들이 바글 바글 시험 대기실에서 죽어라

문제집을 외우고 있었다....그래...붙어야 헌다...붙어야 헌다...드뎌..시험장 문이 열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제일 앞자리에 자리 잡고 앉아있는데...오늘은 양복까지 깔끔하게 차려 입은 넘이

내게 다가와...말을 거는 것이다. "저....어....기....수험번호대로 앉는 건데요? " 흑...으흐흑......

내가 언제 그런걸 알았냐? 그래..니들은 여러번 필기시험봐서 알겠지만...난 처음이라니까.....

글구..난 다시는 여기 올 일 없을거야....결국....내 자리를 찾아 앉았다. 시험관들이 들어오고...

답안지는 절대로 교체가 안되니 틀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얘기를 수차례 듣고...시험에 들

어갔다...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지를 들여다보니..옴마나...내가 겅부한 것은 왜 죄다 패해간거

야....옆사람거 봐야 소용두 없다...문제 유형이 두 가지이니...흑흑흑....

식은 땀을 비오듯 흘리며...간신히 시험장을 나오니...다리는 후들후들....어떤 아줌마가 와서

묻는다. "몇 번째 보러 온거에요? " "저..처음인데요." 그 아줌마는 마치 배신감을 느낀 듯이

나를 잠시 째려보고는 유유히 내 곁을 지나서 다른 아줌마한테 또 물으러 가는 것이다...

즘말..즘말...별 인간들이 다 있다니까....

대기실에서 한 10 분쯤 기다린 후에 발표를 들으러 다시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자...합격

하신 분들은 파란 도장이 찍혀 있구요. 불합격하신 분들은. 붉은 도장이 찍혀있을 겁니다. "

옴마.....무지 떨리는구나...그래..세상은 냉정한거야...내가 아무리 식은땀을 많이 흘렸다해도....

내가 내었던 수험증이 내 책상위에 올려놓아지자....난 떨리는 맘으로..."신이시여...제발...."하

며 눈을 떠 보았다...."우와....합격...합격...." 난 뛸 듯이 기뻐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섰다.

"거기...아줌마...좀 조용히 하세요.." 아참.....떨어진 사람들이 내 행동을 보면 죽일 듯이 밉겠

지? 그래...여기가 미국이라면...이때 내가 총에 맞아 죽었을 때의 영화 제목은 "촐랑대다 죽

은 여자" 내지는 "합격과 개죽음" 정도 되겠군.....

"자...본인의 점수는 시험장 밖에 붙여져 있으니 가시면서 확인들 하세요." 난 나비처럼

사뿐사뿐 날 듯이 걸어나와서 시험장 밖에 붙어있는 내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점수는....점수는....62 점이었다...."2종 보통" 합격은...60 점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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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감솨....감솨...감솨합니다.....